핀란드 남부 도시 투르쿠의 중심지에서 18일(현지시간) 오후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유럽에서 테러 안전지대로 꼽혔던 스페인과 핀란드에서 연이어 테러가 발생해 이슬람국가(IS)의 확산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에서 약 140㎞ 떨어져 있는 투크쿠에서 범인이 행인들을 찔렀다. 핀란드 경찰을 용의자의 다리에 총격을 가해 체포했다. 모로코 국적의 18세로 추정되는 남성은 여성을 타겟으로 삼아 테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사망한 2명은 핀란드 인이다. 영국인 1명, 스웨덴인 2명, 이탈리아인 1명이 중상을 당했다.
경찰 당국은 투르쿠 시내 아파트에서 용의자 5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용의자들 간 연관성은 아직 불분명하다. 핀란드 국가범죄수사국의 마르쿠스 레인 경장은 “우리는 현재 모르코 국적 용의자를 포함해 총 6명을 구금하고 있다”면서 “5명과 이번 흉기 난동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핀란드 경찰은 이번 공격이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며 IS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지난 17일 차량테러가 발생해 유럽을 공포로 밀어 넣었다. 13명의 희생자를 낸 차량테러는 ‘외로운 늑대’가 아닌 조직이 개입된 기획 범죄일 가능성이 커졌다. 테러가 발생한 직후에는 외로운 늑대의 공격이라는 추측이 컸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몇 시산 뒤 바르셀로나 남부에 있는 캄브릴스에서 2차 테러 소식이 나자 조직적 테러 가능성에 경찰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페인 경찰은 캄브릴스 공격에 가담한 용의자 5명을 사살했다.
후안 이그나시오 조이도 스페인 내무장관은 대테러 회의 뒤 성명에서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번 사건에 연루된 조직은 붕괴했다고 말했다. IS는 바르셀로나 람블라스에서 발생한 차량 공격 이후 IS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일으킨 조직에 최소 12명이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을 갖고 도주한 아부야쿱을 제외하면 사살되거나 검거됐다.
한편 19일 오전 11시 20분께 러시아 시베리아 수르구트의 거리에서 괴한이 행인들에게 칼을 휘둘러 7명이 다쳤다. IS는 이 공격도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