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가 비트코인으로부터 분열된 지 불과 3주 만에 400% 이상 뛰며 가상화폐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는 전날 한때 45% 이상 폭등해 1091.97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비트코인의 업그레이드 방식에 반발해 새 비트코인캐시를 선보인지 불과 3주 만에 400% 이상 뛴 것이다. 비트코인캐시는 거래 첫날 가격이 210.38달러였다.
비트코인캐시는 거래 첫날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한때 996.92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200~300달러 대로 떨어졌다.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체되는 듯 하더니 지난주 후반부터 다시 고공행진에 시동이 걸렸다. CNBC는 가상통화 채굴업자들이 지난 16일 8메가바이트(MB) 비트코인캐시 블록 채굴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기폭제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캐시 도입 당시 블록 크기를 늘려 거래 속도 등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약속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캐시의 원형인 기존 비트코인은 현재 1MB 사이즈로 운영되고 있으며 올가을 이를 2MB 블록으로 확대하는 업그레이드가 실시될 예정이다.
비트코인캐시의 가격 상승과 시스템의 점진적인 개선으로 비트코인캐시를 채굴하는 어려움이 줄면서 관심을 보이는 채굴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모니터링 업체인 코인댄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는 채굴을 하면 비트코인보다 69%의 이익을 더 낼 수 있다. 가상통화 채굴업체들은 수익성에 따라 주요 채굴 통화를 바꾼다.
CNBC는 한국에서의 투자 급증도 비트코인캐시 열풍을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코인마켓캡은 이날 비트코인캐시의 24시간 거래량이 44억 달러(약 5조72억 원)에 육박해 비트코인의 34억 달러와 이더리움의 9억18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캐시 거래량 가운데 한국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우리나라의 빗썸거래소 한 곳에서만 무려 17억 달러의 비트코인캐시가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