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Sell Korea’는 언제쯤 끝날까

입력 2008-01-17 09:11 수정 2008-01-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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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의 포지션 전환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어

최근 국내 증시가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무차별적 매도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 이유는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기업 실적 악화로 인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 글로벌투자 은행들의 상각금액 충당을 위한 유동성 확보로 인해 유동화가 상대적으로 빠른 주식자산의 매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경향은 금 가격 상승과 엔화 강세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며 "주요 글로벌투자은행의 상각 금액은 지난해 3분기 321억 달러, 4분기는 842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상각금액 충당을 위한 외부 수혈(국부펀드 자금지원 등)과 내부 자구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최근의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상대적으로 유동화가 빠른 주식 자산 매각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증시의 경우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 유동화가 용이한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양증권은 "국내 증시의 07년 일평균 거래대금은 58억 달러로 비교 대상 국가 중(홍콩, 대만 등 6개국) 홍콩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일평균 시가총액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0.58%(홍콩보다 높은 수치)로 최고 수준으로 다른 신흥아시아에 비해서 유동화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양증권은 최근 코스피 이격도가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향후 추가적인 급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동양증권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험상 이격도가 최저수준까지 하락했던 시점에서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지수 수준이 단기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투자심리선(20일)도 30%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수준까지 하락해 있어 단기 저점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가 높아졌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현재 MSCI 지수를 기준으로 국내 증시의 12개월 예상 PER 은 11.7배로 신흥증시대비 88% 수준이다"며 "지난해 고점대비 무려 -9%p 나 하락한 수준이며 07년 이후 역사적 평균치 보다도 -2%p 나 낮은수치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역시 추가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결과적 국내 증시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상각금액 충당을 위한 유동성 확보 노력과 그로 인해서 주식 자산 매각, 그리고 유동화가 신흥국 증시대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가의 포지션 전환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단기적으로는 코스피의 이격도 및 투자심리선이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과 가격메리트가 높아 기관투자가의 추가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그리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다"며 "추가적인 급락보다는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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