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에서 잘못된 정보 제공과 사실 은폐로 일관한 정부가 결국 “살충제 성분이 든 계란을 먹어도 건강에 이상 없다”는 발표로 결론 냈다. 그 사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전국 89곳으로 3곳이 더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개 살충제 성분항목 중 일부항목 검사 누락이 지적된 420개 농가에 대한 추가 보완검사 결과 전북 1개, 충남 2개 농가에서 플루페녹수론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농식품부와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발견된 3개 농가는 지난 전수검사 발표 당시 부적합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곳들이다. 전북 김제시 죽산면과 충남 청양군 목면, 아산시 둔포면에 위치한 농장들이다. 김제 농가의 경우 생산지 정보를 담은 계란 껍데기 번호(난각코드)도 없었다.
플루페녹수론은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로 이번 보완검사 결과 각각 김제 0.008ppm, 청양 0.0082ppm, 아산 0.0078ppm이 검출됐다. 전국 1239개 산란계 농가 중 부적합 농장은 기존 49곳에서 52곳으로 늘어났다.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8곳), 비펜트린(37곳), 플루페녹수론(5곳), 에톡사졸(1곳), 피리다벤(1곳) 등이다. 살충제 성분이 나온 친환경 인증농가 37곳을 더하면 전국 89곳에 이른다.
친환경 인증기준 위반 농가 37곳 중에는 사용이 전면 금지된 농약인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과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 등까지 검출됐다. 검출 농약 성분은 기존 5종에서 8종으로 늘었다.
식약처는 이날 살충제가 검출된 부적합 계란 34만8000개가 빵이나 훈제계란 등으로 가공돼 뷔페식당, 마트, 소매점 등을 통해 판매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기존 살충제 5종에서 검출된 계란 위해평가 결과 건강에 위해우려는 없다고 발표했다.
음식을 통해 살충제를 섭취하더라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몸 밖으로 배출된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피프로닐 계란은 2.6개, 비펜트린 계란은 36.8개씩 매일 평생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10일 국내산 계란에는 살충제가 없다고 했다가, 18일부터 유통되는 계란은 안전하다고 발표한 뒤 나온 설명이다.
정부는 향후 대책으로 △식용란선별포장업(GP)을 통한 수집판매 의무화 △난각 표시 단일화 및 생산연월일 표시 △농장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평가항목에 살충제 추가 등을 제시했다.
이날 정부가 정정한 부적합 판정 농장의 난각코드는 07051, 07001, 08신선농장, 06대전, 08LSH, 08KSD영양란, 08SH, 08쌍용, 가남, 0800103KN, 0800104KN, 08양계, 08광명농장, 08광명, 08정광면, 0802402NH, 08신둔, 08마리, 08부영, 08JHN, 08고산, 08서신, 11서영친환경, 11서영무항생란, 11덕연, 11신선봉농장, 14소망, 14인영, 14혜찬, 15연암, 15온누리, 09지현, 13SCK, 13나성준영, 황금0906, 황금0908, 황금0912, 황금0914, 황금0916, 황금0921, 14다인, 14DI, 11시온, 13정화, 08신호, 08LCY, 08맑은농장, 13우리, 13대산 ,13둥지, 13드림, 15CYO, 08LNB, 11대명, 11CMJ, 11송암, 08이레, 04씨케이, 11주현, 10청운, 11시간과자연, 11초원 등이다.
경북 김천시 개령면, 전북 김제시 죽산면 소재 2개 농가는 난각코드가 없었다. 5개 농가는 난각코드가 2개 이상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관계자는 “한 농장의 계란이 다수의 식용란수집업체에 판매된 경우, 각각의 식용란수집업체가 상이한 난각표시를 사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