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청자동차가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의 대표 브랜드인 ‘지프(Jeep)’를 노리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창청은 지프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지프 브랜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창청은 금융기관 등을 통해 FCA 측에 지프 브랜드 인수에 대한 관심을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수 제안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지프 브랜드를 손에 넣기 위해 다른 사업도 같이 사들이거나 아예 FCA 전체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FCA는 이날 “창청자동차로부터 지프 인수 타진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창청은 1984년 설립된 민간기업이며 픽업트럭 부문에서 중국 1위를 달리고 있고 최근에는 SUV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외 대기업과 합작을 하지 않은 중국 독자브랜드 업체이며 지난해 판매 대수는 107만대다. 대부분 중국 내에서 팔렸다.
오프로드 차량의 대명사인 지프를 인수하게 되면 창청은 오랜 숙원인 해외시장 진출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창청은 올해 프리미엄급 새 SUV ‘웨이(WEY)’를 내놓았는데 지프를 활용하면 고급 SUV 부문에서 더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한편 FCA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량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며 자동차업계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며 꾸준히 자사를 매각할 의사를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프 이외 크라이슬러 등도 매각 검토 대상 브랜드다.
창청 이외에도 광저우자동차와 둥펑자동차, 지리자동차 등 다른 중국업체들도 FCA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