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전쟁, 미국·중국·인도 3파전”

입력 2017-08-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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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프랭크 “각 나라 모두 다른 전략 구사해”

인공지능(AI) 개발에 전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미국, 중국, 인도에서 AI 투자가 두드러진다고 21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정보·기술(IT) 관련 아웃소싱 기업인 코그니잔트의 말콤 프랭크 전략 책임자는 “미국, 중국, 인도가 AI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크는 ‘기계가 모든 것을 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책의 공동저자다. 그는 “현재 경주에서 3마리의 말이 달리고 있다”며 “그들은 각각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AI 개발을 떠받치는 것은 실리콘밸리 업체들이다.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테슬라와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이미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 상당 부분을 AI를 활용해 하고 있다. 미국에서 AI는 이미 농업, 제약 산업에도 진출했고 현재 미국의 도로 위에는 무인자동차도 주행하고 있다. 프랭크는 “전 세계의 AI 개발을 실리콘밸리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도 AI 분야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텐센트, 바이두를 포함한 중국 IT 기업들은 실리콘밸리와 경쟁하며 AI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CEO도 결국 필요 없어질 지 모른다”며 AI가 가져올 변화가 획기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중국의 AI 개발 상황이 미국과 가장 다른 점은 정부가 AI 개발을 추진하는 주체라는 점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중국이 2030년까지 세계 AI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AI 기술 개발의 상업화를 추진하는 ‘차세대 AI 발전 규획’도 제시했다. 동시에 AI 산업 규모도 2020년까지 1500억 위안(약 24조75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인도는 IT 해외 아웃소싱의 최대 기지로서 AI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도의 IT 아웃소싱 산업은 1430억 달러 규모로 약 400만 명의 고용을 책임진다. 도이체방크, 록히드마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IT 대기업들이 인도의 IT 아웃소싱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프랭크는 “인도 아웃소싱 산업은 다국적 기업들의 수요에 초점을 맞춰 정교한 기술을 선보인다”며 “동시에 인도의 신생 기업들은 AI의 미래를 매우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IT 전문가 중에서도 AI 개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20일 IT 전문가 116명은 AI를 탑재한 ‘킬러 로봇’ 개발을 금지해달라고 유엔(UN)에 공동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일단 킬러 로봇이 개발되면 우리가 이해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쟁을 부추길 것”이라며 “제3의 무기 혁명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프랭크는 정부와 기업이 만들어 적절한 규제를 마련하면 AI는 신중하게 개발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도 “AI가 개발되는 만큼 안정성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랭크는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에 불과하다”며 “AI는 다양한 종류의 새로운 직업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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