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손정은·이재은 등 MBC 아나운서들, "스케이트장 관리가 말이 되냐"…신동호 국장 사퇴촉구

입력 2017-08-22 16:54 수정 2017-08-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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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페이스북)
(출처=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페이스북)

신동진을 비롯한 MBC 아나운서들이 사 측의 '부당 전보'를 폭로하며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MBC 아나운서들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인근에서 'MBC 아나운서 방송 및 업무 거부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탄압을 규탄했다.

기자회견에는 신동진 아나운서를 비롯해 김범도·손정은·이재은·허일후 등 MBC 아나운서 27인이 참석했다. 이들은 "파업이 아니라 파업을 앞둔 '방송 출연 거부 및 업무 거부'가 맞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 이후 5년 동안 사 측으로부터 당한 탄압에 대해 털어놓았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저는 부당 전보된 아나운서로서 제 사례를 말씀드리겠다"며 운을 뗐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이 끝나고 사회공헌실로 발령이 나서 9개월을 보냈고, 법원 판결로 2014년 4월 아나운서로 복귀했다. 당시 신분은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이었기에 아나운서국에 있던 1년 동안 아나운서저널을 매달 발간했는데, 사 측이 이를 갖고 시비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저널에 담은 MBC 파업과 부당 전보된 사람들과 관련한 내용, 인터뷰 대상자들의 성향 등을 MBC 경영진들이 매우 불편해했다는 것.

이어 신동진 아나운서는 "2013년 8월 후 퇴직 언론인과 아나운서 노조원들이 남산 걷기대회를 해서 그 이야기를 실었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인터뷰도 저널에 실었다. 이 두 분 인터뷰에는 정치적 내용이 실려있지 않았는데도 왜 하필 박원순, 손석희냐며 경영진이 매우 불편해한다고 담당 부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신동진 아나운서는 "2014년 4월 속칭 '1급 정치범 수용소'라는 주조실 MD(비제작부서)로 발령나게 됐다"라며 "신동호 당시 국장에게 부당 전보 이유를 물었으나 '그런 건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는 부당전보자들을 그 사람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발령 낸다고 말한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주조의 MD냐. 김범도 아나운서가 가장 잘 할수 있는 능력이 MBC 스케이트장 관리냐"라며 성토했다.

또 신동진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조직은 50명이다. 50명 중 12명이 퇴사했고 11명의 아나운서가 부당 전보됐다. 이 모든 아나운서 잔혹사 중심에 있는 신동호 국장은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한 적이 없다. 무려 5년 동안 국장으로 있다"라며 "개인 영달을 위해 동료 아나운서를 팔아치운 신동호 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손정은 아나운서 역시 해당 영상 링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페친님들 관심 갖고 많이 읽어주시고 널리 공유해달라. 페친님들이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시면 MBC가 살아나고, MBC 아나운서들이 살아날 수 있다. '만나면 좋은 친구'로 꼭 돌아가겠다"라고 당부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MBC 아나운서 수정할 수 없는 앵커멘트 읽어야 했다'는 제목의 한 매체 보도를 공유하기도 했다.

27명의 아나운서들은 현재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업무 거부에 돌입한 아나운서는 변창립, 강재형, 황선숙, 최율미, 김범도, 김상호, 이주연, 신동진, 박경추, 차미연, 한준호, 류수민, 허일후, 손정은, 김나진, 서인, 구은영, 이성배, 이진, 강다솜, 김대호, 김초롱, 이재은, 박창현, 차예린, 임현주, 박연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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