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카자흐 BCC 1천억 규모 테스나에 매각 완료

입력 2017-08-23 09:05 수정 2017-08-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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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해외투자 실패의 흔적을 완전히 지웠다.

국민은행은 지난 2분기에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지분 41.9%(우선주 포함) 전량을 현지 테스나(Tsesna) 뱅크 컨소시엄에 매각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월 BCC 매각 우선협상자로 테스나뱅크 컨소시엄을 선정한 바 있다.

국민은행의 BCC 매각 가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금융권은 1000억 원 안팎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말 기준 BCC 지분의 공정가치는 약 300억 원 수준이었다. 국민은행은 이번 지분 양도로 법인세 비용 감소 효과 등 1580억 원의 매각이익을 봤다.

국민은행은 2008년 9541억 원을 투자해 BCC 지분을 사들였었다. 당시 국민은행은 이례적인 대규모 해외투자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금융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현지 5위권 은행이었던 BCC는 그해 금융위기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2010년에는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의 BCC 투자 손실과 관련한 종합검사를 시행했고, 강정원 전 행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BCC의 장부가를 1000원으로 기재해 대부분의 투자액을 사실상 손실 처리했다. 8년 만에 투자금 전액을 날린 셈이다.

국민은행은 BCC 매각에 나설 때만 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테스나 뱅크 컨소시엄이 기대 이상의 인수 가격을 제시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상반기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BCC 매각 이익이 한몫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BCC 지분 매각과 무관하게 현재 운영중인 코리아데스크를 통해 한국 고객에게 외환(FX), 무역금융(Trade Finance) 거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기술(IT) 및 카드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한편, 테스나뱅크 컨소시엄은 BCC 흡수합병 이후 기업·소매 금융 분야에서 시너지를 위해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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