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크다. 올해 들어 주식형펀드의 환매 러시에 6531억 원이 이탈했지만 여전히 2조3700억 원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678.9%, 5년간 누적 수익률은 86.1%에 달한다. 올 들어서도 15.3%의 수익률을 실현 중이다.
이 펀드를 운용 중인 박인희<사진>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장은 국내 배당주 투자는 아직 초입 단계라며 앞으로의 성장을 자신했다. 박 본부장은 “배당주 투자는 채권이자 성격의 안정적 배당에 적정가치 도달 시 추가 수익(알파)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일반 가치투자보다 기회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를 넘어서면서 배당주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평균 배당성향(12%)은 글로벌 평균(35%)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최근 주주환원책 강화 기조에 따라 기업의 배당 성향이 3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 경우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말 1.5%에서 2%대까지 오르며 시중금리 역전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배당주 투자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배당주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란 진단이다.
2조 원대 공룡펀드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는 리서치, 운용을 두루 거친 경험이 도움이 됐다. 박 본부장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KB자산운용(옛 주은투신) 주식운용팀에서 근무했다. 2006년부터는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에 몸담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에 옮긴 뒤 대표 펀드인 신영마라톤펀드를 운용했고, 2010년부터 신영고배당밸류펀드를 맡아 운용 중이다.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가치 배당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장기 수익을 추구한다. 박 본부장은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지는 않는다”며 “저평가된 가치주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확보되는 종목을 찾고 포트폴리오에 담는다”고 운영 원칙에 대해 말했다. 현재 포트폴리오엔 삼성전자, 맥쿼리 인프라, KT&G, GS, LG 등이 비중 상위에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