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랜드마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49층 재건축을 고수한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안에 대해 심의를 거부하는 ‘미심의’를 결정하면서 최고 35층까지 허용하겠다는 기준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데 따른 영향이다.
부동산 시장이 8·2 부동산대책으로 얼어붙어있는 가운데서도, 강남·강북권에 우뚝 솟아오른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 첼리투스’ 등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들은 랜드마크로서 희소가치가 계속 될 전망이다. 특히 용산의 경우 매물이 많지 않은데다 용산역 일대 개발과 미군기지 이전 등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래미안 첼리투스’가 다른 초고층 랜드마크에 비해 더 주목받는 이유다.
이촌동 렉스아파트를 재건축해 2015년 완공된 ‘래미안 첼리투스’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56층으로 최고 높이가 약 200m에 달한다. 사업 추진 당시 30층대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2009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구상안을 발표하면서 기부채납 면적을 25%까지 늘리며 56층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가했다. 1호선, 4호선, 경의중앙선 이촌역과 인접한 입지에 탁 트인 뷰를 더하며 이제는 당당히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 단지는 모든 가구가 전용 124㎡ 대형 평형이다. 다만 재건축 추진 당시 일반 분양이 없는 1대 1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총 460가구의 적은 규모가 흠이다.
‘래미안 첼리투스’의 외관에는 크리스탈을 모티브로 한 커튼월 디자인이 적용됐다. 무엇보다 이 단지가 수려한 외관으로 한강변의 새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건 17층에 설치된 2개의 스카이브릿지에 있다. 여기에는 세계 최고 높이 건축물(828m)인 부르즈 칼리파(부르즈 할리파) 첨탑 설치 당시 사용한 리프트 업(Lift Up) 공법이 활용돼 지상 57m 높이까지 구조물을 끌어올린 후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래미안 첼리투스’에 설치된 스카이브릿지는 길이가 각 44m와 37m, 무게는 230톤에 달한다. ‘래미안 첼리투스’의 격을 한 층 끌어올린 스카이브릿지는 17층을 하나로 연결한다. 이 곳에는 피트니스 센터, 회의실, 독서실, 스카이라운지, 골프연습장 등 주민들을 위한 완벽한 시설이 들어섰다. 17층 높이에서 바라보는 한강 조망이 이 곳의 개방감을 더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래미안 첼리투스는 8·2 대책이 나오기 직전 약 27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21억~24억 원에 거래되던 것이 3달 만에 3억 원 이상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애초에 거래가 많지 않았던데다 최근에는 매도자 매수자 간 눈치보기로 거래가 전반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 고층 희소 가치가 있고, 이 일대 공급이 워낙 많지 않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