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왜 후륜구동 채택했나

입력 2008-01-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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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야심차게 발표한 제네시스가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 1월 8일 열린 신차 발표회 이전에 이미 4500대 가량의 사전주문을 받은 바 있고, 현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네시스는 단순히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에 뛰어든다는 의미로 그치지 않는다.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를 주름잡았던 고급차 그라나다 이후 최초의 후륜구동 대형차를 만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현대차가 이제 와서 다시 후륜구동차를 내놓을 것일까?

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자동차업계에 주어진 지상과제는 ‘연비 절감’이었다. 그러나 후륜구동방식은 엔진의 출력을 구동축을 통해 뒷바퀴로 보내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동력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연비 절감에 불리했다. 또한 눈길이나 빙판길 주행에 불리하다는 약점도 지녔으며, 소음 면에서도 전륜구동차에 불리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해결되기 시작했다. 먼저 눈길이나 빙판길 주행에서의 안전성은 ‘주행안정장치’가 개발되면서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도 전륜구동에 비해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 때문에 후륜구동차를 기피할 이유는 없어진 셈이다.

또한 커먼레일 디젤 엔진과 직분사 엔진의 개발로 연비 면에서도 발전을 이루면서 후륜구동차와 전륜구동차의 연비 차이가 줄어들었다. 소음 문제 또한 방음제와 차음제가 끊임없이 개발되면서 이제는 별 문제가 없는 수준이 됐다.

그렇다면 현대차가 제네시스는 후륜구동방식을 채택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차의 주장대로 단순히 해외 명차들이 선택하는 방식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후륜구동방식이 전륜구동에 비해 유리한 점은 바로 조향성능에 있다. 전륜구동방식은 엔진룸에 조향축과 엔진, 변속기, 구동축이 모두 들어가야 하므로 필연적으로 차체 앞머리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차체 앞뒤 무게배분 비율이 보통 60:40 정도가 된다.

이에 비해 후륜구동방식은 구동축이 뒤에 있으므로 55:45~50:50의 이상적인 무게배분을 이룰 수가 있다. 앞뒤 무게배분이 비슷하게 되면 핸들링이 좀 더 민첩해지고 승차감 또한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이론적인 이야기이고, 모든 후륜구동차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제 후륜구동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벤츠, BMW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눈길에서 힘겨워하는 차는 후륜구동차들이다. 눈이 쌓인 약한 언덕길을 전륜구동차가 오를 때 후륜구동차는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즉, 후륜구동차는 아직 한계가 있고, 고급차를 상징하는 바로미터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후륜구동차 제네시스를 통해 기술적으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이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실적으로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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