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협상 결렬됐지만, 부분파업은 보류”

입력 2017-08-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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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기류가 흐른 가운데 23일 부산공장에서 진행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제7차 본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르노삼성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날 “사측이 실망스러운 협상안을 제시해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노초 측은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24일부터 이틀간 평일 잔업(1시간)과 주말 특근 중단 등 부분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조는 협상이 결렬된 직후 사측이 25일 재교섭을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일단 부분파업은 보류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25일 교섭결과에 따라 쟁의행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사측에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25일 재협상에서도 노사가 맞손을 잡지 않을 경우 노조 측은 잔업 거부부터 단계적으로 부분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 노사는 기본급 인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노조 측은 사측에 기본급 15만 원 인상, 격려금 200%+400만 원에 노동 강도 및 생산량 조절 등을 포함한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기본급 5만 원 인상, 격려금 500만 원 지급 등을 노조에 전달했다.

노조 측은 희망퇴직으로 800명이 회사를 떠난 이후 노사가 합심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고, 그 결과로 지난해 회사가 최대 실적을 올린만큼 격려금과 함께 기본급도 인상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18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르노삼성 노사의 조정중지를 결정하면서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양일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96.6%의 찬성을 받아 냈다.

르노삼성은 2015년과 지난해 무분규로 노사 협상을 마쳤다. 25일에도 협상을 하지 못할 경우 3년 만에 노조는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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