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9월 국고채발행계획엔 50년물 없다 ‘신중모드’

입력 2017-08-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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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은 24일 강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일 장막판 숏커버 물량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일부 선반영 인식도 작용하겠다.

오늘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9월 국고채발행계획을 대기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겠다. 다음주 나올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관심도 깊어지겠다. 채권시장은 전날에도 정부의 내년도 적자국채 발행규모와 9월 국고채 50년물 발행 여부, 올 하반기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의 지속 가능성 등에 관심을 보이며 등락하는 흐름을 보인 바 있다.

기재부는 그동안 9월 중 수요예측과 함께 50년물 발행을 타진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다만 기재부가 여전히 신중모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를 예단키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이상규 기재부 국채과장은 이와 관련해 “무턱대고 발행할 수는 없다. 수요를 본 후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9월에 50년물 발행을 타진하더라도 9월 국고채 발행계획에 포함돼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당초 올해 국고채 50년물을 1조원 내외 발행할 예정이었다. 다만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거지며 시장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지난 3월 3000억원 발행에 그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보험사 등 장투기관이 해외에서 국내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점, 최근 공사채 등에 장기물 발행물량이 사실상 씨가 말랐다는 점 등에 비춰보면 정부가 50년물 발행을 타진할 경우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백에 대해서도 정부는 정해진게 없다는 반응이다. 이 과장은 이와 관련해 “방향성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바이백이 하반기에 계속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각자의 희망이 담긴 이야기”라고 말했다.

기재부가 올해 바이백과 교환용으로 계획한 물량은 총 8조원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해 세계잉여금에서 넘어온 4794억원을 합산하면 총 8조4794억원을 사용할 수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기재부가 바이백과 교환으로 사용한 규모가 7조8920억원이라는 점, 이달 1000억원의 교환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규모는 4874억원에 불과하다. 또 매달 1000억원 정도씩 교환을 해왔다는 점까지 감안해보면 바이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은 사실상 현재 없는 셈이다. 결국 추가 세수규모 등 자금잉여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미국에서는 7월 기존주택매매를 발표한다. 최근 시장관심이 큰 잭슨홀 미팅도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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