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그룹의 회장 대행을 맡은 임원이 동양생명 이사회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다음 달 7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회장 대행을 맡은 임원도 방한해 이사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6월말 기준으로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구한서 대표·짱커 부사장·뤄젠룽 부사장, 기타비상무이사는 야오따펑(이사회 의장), 사외이사는 푸챵·리훠이· 김기홍·하상기·허연 이사가 활동 중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육류담보대출 처리 현황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 육류담보 사기 대출에 휘말리며 약 3000억 원 규모의 부실을 떠안았다. 부실 규모 만큼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이후 동양생명은 소송전에 휘말렸다.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안방그룹홀딩스는 과거 동양생명의 주주였던 유안타증권, 보고펀드,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등을 상대로 진술 및 보증 위반을 제기하며 손해배상(6980억 원)을 청구했다. 동양생명을 안방보험으로 매각했을 때 육류담보대출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손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다. 손실 규모가 수 천억원에 이른 만큼 징계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징계 순서에 입각해 처리하고 있다”며 “전직 임원도 징계 대상에 해당될 지는 확답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육류담보대출 문제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안방보험 회장 대행으로 참석하는 경영진의 메시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COS(최고보좌관, Chief of Staff) 겸 인사총책임자를 맡았던 리수(Li Shu) 상무가 해당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임원의 추가 변동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사회 준비하는 게 맞고 안건은 공시 사항 이외에 언급하기 어렵다”며 “이사회에 (안방보험에서) 누가 참석할 지는 이사회 개최 시점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