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CEO 없어도 고성장세 유지…2분기 순매출 전년비 119% 급증

입력 2017-08-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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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탄탄한 성장이 실적 지탱…여전히 많은 난제 직면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트래비스 칼라닉 설립자의 최고경영자(CEO)직 사임에 따른 경영 공백에도 고성장 궤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고객들이 우버를 이용한 금액인 총예약액(Gross Booking)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0% 급증한 87억 달러(약 9조8084억 원)를 기록했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17% 늘어난 수치다.

총예약액에서 운전기사들에게 돌아가는 수익 등을 뺀 순매출은 1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9%, 1분기와 비교해서는 17% 각각 증가했다.

지난 분기 순손실은 6억4500만 달러로, 1분기보다 9% 줄었다. 다만 적자가 계속되면서 우버의 현금 보유액은 1분기의 70억 달러 이상에서 66억 달러로 감소했다.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우버 이용횟수가 전년보다 250% 늘어나는 등 해외시장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 실적을 지탱했다고 FT는 풀이했다.

여전히 우버가 직면한 어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칼라닉이 부적절한 기업문화 등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 나서 CEO가 공석이 된 지 이미 64일이 지났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핵심 임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나서 후속 인사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달 초에는 글로벌 사업 책임자이자 우버에서 가장 오래 임원으로 일했던 라이언 그레이브스가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최대 투자자인 벤치마크가 칼라닉 전 CEO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벤치마크를 이사회에서 축출해야 한다며 내분도 일어나고 있다.

일부 뮤추얼펀드가 우버의 기업가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뱅가드와 하트포드 등은 6월 말 기준 우버 기업가치를 종전보다 각각 15%씩 낮췄다. T.로위프라이스는 12% 하향 조정했다.

우버는 비상장사여서 재무제표를 공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뮤추얼펀드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정기 보고서에 우버의 실적이 포함됐다.

차기 CEO를 놓고 이사회 내 이견도 여전히 크다. CNN머니에 따르면 현재 우버는 차기 CEO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으며 그 중 올해 제너럴일렉트릭(GE)을 떠나는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멜트는 이달 1일자로 GE CEO직에서는 사임했다. 그러나 벤치마크는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CEO를 계속 밀고 있다. 휘트먼은 계속 HP에 남을 것이라고 언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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