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도전 중인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24일 경쟁자인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를 향해 8.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선거 패배할 경우 지방선거에 출마하라고 종용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MBN 주최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제가 천정배, 정동영 두 분 업고 결선에서도 승리하면 두 분의 패배가 아니라 제게 양보하신 걸로 해석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헌신을 요구하는 당원 목소리가 많다”면서 “정동영 후보는 전북지사 나갈 생각이 있는가. 천정배 후보는 당의 심청이가 되겠다고 했는데 경기지사나 광주시장 나가서 인당수에 헌신하실 생각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 의원은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번도 전북지사 출마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단박에 선을 그었다.
천 전 대표도 “광주나 호남 지역 지방선거에 나갈 생각은 없다. 이 지역은 인물이 부족한 게 아니라 당지지율이 추락한 게 문제”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많은 분들이 나와서 경쟁하길 바라지만 아무도 나갈 사람이 없어서 제게 심청이 심정으로 나가라고 하면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의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한 서울시장 출마 압박도 계속됐다. 천 전 대표는 “내년에 당에 헌신하는 마음에서 서울시장선거에 나오시라. 당대표는 제가, 서울시장은 슈퍼스타 안철수가 맡는다면 양날개로 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거의 막바지인 지금도 (당대표 후보) ‘그만둬라’ 그렇게 말하는 건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끝까지 겸허하게 당원들의 선택을 기다릴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러자 천 전 대표는 “대선 전에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 당 지지율도 올랏지만 지금은 의혹 조작사건에 이어 이번 출마강행으로 안 후보가 전면에 나설 수록 당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안철수 역설’이라 할 수 있다”고 공세했다.
안 전 대표는 “우리 지지자들 특성이 끝까지 지켜보고 정말 확신이 들 때 지지를 보내준다”며 “지금 치열하게 경선이 진행되고 있고 결과가 나오면 뜻을 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언주 의원은 토론회 시작부터 “제가 뜨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도 제 자신을 너무 띄우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든다”면서 “당원들은 서로 이전투구하는 것보다 격려해주는 이런 모습 보여주는 걸 원하지 않나. 제가 결선에 가서 선배들과 붙어야 당에 미래와 희망이 보일 것이라 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언주가 결선가면 결선에서 이변, 드라마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를 많이 한다”고 주장하면서 “결선에서 제가 승부를 뒤집는 드라마를 보여드려 국민의당에 국민 이목이 주목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