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속살] 스타벅스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 출시… 진짜 카페인이 없을까?

입력 2017-08-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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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에서 카페인 함량 90% 이상 제거… 일부는 남아있어 계속 마시면 적정량 초과

▲커피전문점 업계 1위 스타벅스는 22일부터 전국 1060개 매장에서‘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업계 1위 스타벅스는 22일부터 전국 1060개 매장에서‘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업계 1위 스타벅스가 디카페인 커피 음료를 판매하면서 디카페인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페인 중독, 불면증 등 건강을 염려하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디카페인 커피에도 카페인이 소량 남아 있으며, 공정상 화학물질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들은 꼼꼼히 따지고 음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스타벅스는 22일부터 전국 1060개 매장에서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디카페인은 원두 기준 99%의 카페인이 제거돼 카페인에 민감한 이들이나 임신ㆍ수유 중인 사람,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기 적합한 음료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카페인 커피 시장은 미국, 일본 등에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이 2010년 124만㎏에서 지난해 300만㎏으로 6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라고 해서 무조건 카페인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식품의약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르면 원두에서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경우 ‘디카페인’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즉 디카페인 커피라고 해도 최대 10%의 카페인이 남아 있는 셈이다. 카페인이 없다고 무심코 계속 마셨다간 오히려 하루 섭취 적정량을 넘길 수도 있다.

또 디카페인 커피를 만들 때 주로 염화메틸과 에틸아세테이트라는 유기 용매를 사용하는 화학적 방식을 쓴다. 특히 염화메틸은 커피의 카페인을 씻어내지만, 독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돼 국내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1985년 식품의약국(FDA)이 디카페인 커피 제조에 사용되는 용매들의 안정성을 확인했다. 이에 화학 잔여물을 기준치 이하로 제거하는 조건으로 화학물질을 디카페인 추출 용매로 사용하도록 허가하고 있다. 미국 스타벅스에서는 오래전부터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해왔지만 국내 스타벅스에서는 출시가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스타벅스 측은 “식약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이산화탄소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식을 개발해 사용했다”며 “일반적인 카페인 제거 공정보다 투자비가 많이 들어 원두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커피의 맛과 향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산화탄소를 이용하는 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어 업계에서는 사용을 꺼려왔다. 그동안 국내 커피전문점 중에선 커피빈의 서울 일부 매장과 탐앤탐스 프리미엄 매장 등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취급해 왔다. 커피빈은 생두를 물에 넣어 커피 성분을 용해한 후 탄소 필터로 카페인을 제거하는 100% 비화학처리 친환경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디카페인의 안전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고, 식품 제조자들이 지켜야 할 위생 규정만 있다”며 “결국 소비자 스스로 디카페인을 구입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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