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머리를 맞댔다. 한국당은 올해 처음 야당으로서 ‘공수(攻守)’를 바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치른다. 이에 대비해 한국당은 연찬회에서 당의 전반적인 기조를 설정하고 각 상임위별로 대응 수위를 점검했다.
한국당은 24~25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교육원에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참석하는 연찬회를 진행했다. 당 집행부는 이번 연찬회의 목적을 대여(對與) 정책 설정에 맞췄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우리가 할 일은 문재인 정부 100일을 평가하는 일”이라며 “이를 제대로 짚고 민심에 호소해 나갈 것인가 하는 데 연찬회의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느냐’가 내년도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며 “이번 정기국회는 어느 때보다도 기싸움이 심각한 정기국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당은 국정감사 일정이 추석 이후인 10월 중순으로 미뤄지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쟁점법안 통과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를 저지하는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현안과제를 분석하고 상임위별로 토론을 거쳐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울러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책임당원의 ‘질과 양’을 동시에 늘리는 계획도 발표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우리는 정권을 빼앗긴 야당”이라며 당 조직 외연 확장과 진성당원 확보를 주문했다. 홍 사무총장은 “당헌·당규에 따르면 유권자의 0.5%를 책임당원으로 둬야한다”며 “일반당원은 그 2배를 모집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 보좌진의 당원 가입을 언급하며 “전 보좌진 964명을 전원 책임당원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출당’ 등 인적청산은 이번 연찬회에서 주요 현안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홍준표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사법적) 무죄를 받을 수 있지만, 정치적 책임은 벗어나기 어렵다”, “3심 판결 확정까지 기다리자는 말은 같이 망하자는 말”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향후 혁신위원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