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리는 건축 올림픽대회

입력 2017-08-25 14:16 수정 2017-08-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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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A서울건축대회---세계 유명 건축가들의 예리한 도시문제 해법 기대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UIA2017서울대회 이미지 디자인
▲UIA2017서울대회 이미지 디자인

한국의 유명 건축물이 바깥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아 그 우수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

동대문 디자인프라자와 같이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작품은 그런대로 유명세를 탔지만 국내 건축가가 만든 건축물은 홍보 부족 등으로 실상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한국 건축의 우수성이 잘 알려지면 국내 건축가의 활동무대가 그만큼 넓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 건축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건축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이는 세계 124개국 13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국제건축연맹(UIA)과 한국건축단체연합(FIKA)·서울시 공동 주체로 개최되는 UIA 서울대회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도시의 혼(soul of city)이다.

도시 문제에 대한 얘기거리가 많다는 의미다.

다음달 3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UIA 건축대회는 올림픽과 같은 것으로 1948년 스위스 로잔에서 시작돼 서울 대회는 26회가 된다. 3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각 국가들간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아시아에서는 베이징·도쿄에 이어 서울이 세번 째 개최지다.

서울 건축대회에는 세계의 유명 건축가를 비롯해 교수· 기술자·학생 등 국내·외 건축 관련 인사와 일반인 등 총 3만 여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세계 건축계 리더들이 대거 동참함에 따라 이번 서울대회는 한국의 건축문화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특히 서울은 600년이 넘는 역사적인 성곽도시로서 아름다운 산과 강을 품고 있고 바다 또한 멀지 않아 해외 건축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도시와 함께 건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란 소리다.

이번 행사는 학술대회·전시·대중강연·공개 토론회·건축문화 투어 등 총5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학술대회 및 토론회에서는 건축문화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 미래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됨으로써 건축 분야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시도될 수 있다.

이 가운데 세계적인 추세인 ‘도시화 현상’을 감안해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속가능한 인류의 삶을 위한 건축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일반인들도 관심을 둘만하다.

석정훈UIA 2017서울대회 조직위원장은 “건축의 트렌드를 비롯해 국내에서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도시재생 문제와 친환경 건축에 대한 토론도 진행되기 때문에 건축·도시 관련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석 위원장은 또 “서울 건축대회에서 우리나라 젊은 건축가의 작품이 대거 전시됨에 따라 한국 건축의 수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확신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화여대ECC를 설계한 프랑스 대표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2020도쿄올림픽 주경기장 건축가인 켄고 쿠마, 서울로 7017 설계자 위니 파스(네덜란드), 버락 오바마 기념도서관 설계자 빌리 치엔, DDP를 담당했던 패트릭 슈마허 등이 참석한다. 국내 건축가로는 승효상 이로제 대표,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민석 대표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일본 유명 건축가 토요 이토는 최고 영예인 UIA 골드메달 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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