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년만의 최강 허리케인 ‘하비’ 곧 상륙...비상대응체재 돌입

입력 2017-08-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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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사진=AP/연합

미국 본토에 상륙하는 허리케인 중 12년 만에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닌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25일 밤(현지시간) 미 텍사스 주 남부 연안도시 코퍼스 크리스티에 다가오면서 당국이 주민 대피를 촉구했다.

미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 텍사스 주 정부는 허리케인 상륙을 앞두고 비상대응체제에 나섰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미국 4대 도시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 카운티를 비롯해 30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애벗 주지사는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고 난 후에는 이미 대피하기 너무 늦을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대피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텍사스 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재난선언을 요구했다.

미 국립기상청과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멕시코만 해상에서 텍사스 연안으로 북상 중인 ‘하비’는 25일 저녁 기준으로 최고풍속이 시속 130마일(약 209km)이며 카테고리 4등급이다. 이는 카테고리 3에서 상향조정된 것이다.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숫자가 높을수록 강력하며 카테고리 5가 최고 등급이다.

현재 ‘하비’는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 동남쪽 약 45마일 지점에 있으며 최고 풍속은 약 시속 125마일(약 201km)이다.

2005년 10월 발생한 허리케인 ‘월마’는 카테고리 3 등급이었고 같은 해 8월 수십만 명의 이재민을 낸 ‘카트리나’는 풍속 위력 면에서는 ‘월마’보다 약했다.

텍사스에는 2008년 카테고리 2등급 허리케인 ‘이케’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허리케인이 상륙하게 된다.

텍사스 중부 및 해안지역은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15~30인치(약 38~76c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일부 지역의 예상 강우량은 40인치(약 101cm)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텍사스에는 홍수와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된 상태이며 인근 루이지애나 주에도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하비’가 상륙할 코퍼스 크리스티 등 텍사스 남부 연안 도시 인구는 580만 명에 달해 많은 이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텍사스 남부 연안은 매일 170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한다. 재난 당국은 텍사스 정제시설의 85%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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