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과점 시장 깨지나

입력 2017-08-28 09:11 수정 2017-08-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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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관련기업 1세대로 꼽히는 코인플러그가 가상화폐 거래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빗썸과 코빗, 코인원 등 3개 기업이 과점하고 있으며, 야피존과 코인네스트 등 2개 기업이 소규모로 참여하는 구도가 형성돼 있다. 코인플러그는 비트코인과 원천 기술인 블록체인 등의 노하우도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어, 과점 형태를 깰 지 사용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인플러그는 이르면 29일 가상화폐 거래소인 'CPDAX'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코인플러그는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에 이어 2014년 두번째로 거래소를 운영해왔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관심과 정돈된 서비스의 부족을 이유로 사업으로 키우기로 결정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코인플러그는 전문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거래에 필요한 요소를 분석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반인 사용자들에게도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1세대 기업이 거래소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시장의 성장에 따른 것이다.

1년 전만해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손실 폭을 키우며 존폐를 위협받고 있었다. 코인원은 적자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 위기까지 갔다가 지난해 데일리금융그룹에 인수돼 회생에 성공했다.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세계 가상화폐 전체 시가 총액은 연초 184억3770만 달러(20조9175억7065만 원)에서 1576억 달러(177조6152억 원·28일 기준)로 9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기간 거래소 이익과 직결되는 일일 거래량은 2억3956만 달러(2717억8082만 원)에서 49억 달러(5조5223억 원)로 20배 늘었다.

국내 시장은 최근 빗썸, 코빗, 코인원 등 주요 3사가 전세계 시장의 절반을 상회하는 거래량을 기록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거래소 수익은 연간 수백 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시장은 대형 거래소로 성장한 주요 3사가 과점하고 있으며, 야피존, 코인네스트 등 소형 거래소가 틈새시장을 노리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코인플러그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은 야피존과 코인네스트와는 파급력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야피존은 40%가 넘는 고객 자산을 해킹당할 만큼 보안에 취약하고, 코인네스트는 거래소의 핵심 기술을 중국 비티씨트레이드(BTCTRADE)에서 제휴형태로 공급받고 있다.

관계자들은 코인플러그는 현재 거래소의 기술력에 견줄만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인플러그 뿐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 포스링크가 자회사를 통해 거래소를 다음달 열 예정이고, 카카오와 제휴한 서비스 '카카오스탁' 운영사인 두나무 또한 거래소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기존 사업자들이 확보한 수익을 토대로 수수료 인하 경쟁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시장에서 위협으로 인식될 만한 새 경쟁자가 생겼을 때 빗썸, 코빗, 코인원 등은 대대적인 수수료 인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사업이 돈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코스닥 상장자와 대기업 등이 참여할 것이란 얘기도 퍼지고 있다"며 "그러나 기존 사업자들이 몇년에 걸쳐 얻은 운영 노하우를 단시간에 극복하기 힘들고 수수료 치킨게임을 버티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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