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최고경영자(CEO) 자리가 2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CEO가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한동안 가장 유력한 차기 우버 CEO 후보로 꼽혔던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전 CEO가 27일(현지시간) 자진 하차하면서 휘트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멜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버 CEO 자리를 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나는 우버와 그 설립자들을 매우 존경하고 있다”는 짤막한 트윗을 남겼다.
그동안 이멜트와 휘트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제3의 후보가 우버 CEO 자리를 놓고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었다. 이멜트와 제3의 후보는 25일 우버 이사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휘트먼은 그다음 날 이사들과 접촉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멜트는 자신의 하차 이유를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이멜트가 우버 차기 CEO가 되기에 충분한 지지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언급했다.
휘트먼이 26일 우버 이사들과 면담한 사실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나는 어디로 가지 않는다”며 “우버 CEO는 멕 휘트먼이 아닐 것”이라며 단호하게 HPE 잔류 의사를 밝혔다. 그는 심지어 이달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지난달 말 이후로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 휘트먼이 주말 우버 이사들과 만난 것이다.
NYT는 휘트먼이 그동안 HPE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마음을 바꿨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HPE는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우버의 성장 궤도는 여전히 가파르다. 우버가 여성 CEO를 뽑으면 성차별 문제로 얼룩졌던 회사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우버 이사들은 이르면 이날 밤 차기 CEO에 대해 투표해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누가 차기 CEO에 오르든 우버를 경영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트래비스 칼라닉은 지난 6월 20일 성추행과 잘못된 기업문화 등에 책임을 지고 CEO직에서 사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다른 핵심 임원 자리도 여전히 공석인 채로 있다. 우버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 급증하는 등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적자 상황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