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우버, 새 CEO로 제3의 후보 전격 발탁…익스피디아의 다라 코스로샤히

입력 2017-08-28 09:59 수정 2017-08-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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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이멜트·멕 휘트먼, 이사회 지지 충분히 못 얻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마침내 결정됐다. 특히 우버의 새로운 수장은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전 CEO도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CEO도 아닌, 전혀 이름도 공개되지 않았던 제3의 인물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버 이사회는 이날 투표를 통해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를 차기 CEO로 뽑았다. 이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택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멜트와 휘트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제3의 후보가 우버 CEO 자리를 놓고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우버 이사들은 주말 사이 이들 3명의 경쟁자를 상대로 면담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이멜트와 제3의 후보는 25일 우버 이사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휘트먼은 그다음 날 이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멜트가 이날 오전 후보에서 자진 하차하면서 휘트먼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이멜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버 CEO 자리를 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나는 우버와 그 설립자들을 매우 존경하고 있다”는 짤막한 트윗을 남겼다. 이멜트는 자신의 하차 이유를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이멜트가 우버 차기 CEO가 되기에 충분한 지지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휘트먼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나는 어디로 가지 않는다”며 “우버 CEO는 멕 휘트먼이 아닐 것”이라며 단호하게 HPE 잔류 의사를 밝혔다. 그는 심지어 이달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지난달 말 이후로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 휘트먼이 주말 우버 이사들과 만난 것이다.

NYT는 휘트먼이 그동안 HPE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마음을 바꿨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HPE는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우버의 성장 궤도는 여전히 가파르다. 우버가 여성 CEO를 뽑으면 성차별 문제로 얼룩졌던 회사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우버의 선택은 이름도 공개되지 않았던 제3의 후보인 코스로샤히 익스피디아 CEO였던 것이다. 코스로샤히는 이란계 미국 사업가로 2005년 8월 익스피디아 CEO에 취임했다. 그 전에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앨런앤컴퍼니에서 근무했고, 그중 1995년부터 1998년까지는 부사장을 지냈다.

원래 10년 계약으로 익스피디아에 합류한 그는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에 계약을 2020년까지로 다시 연장했다. 당시 그는 장기 고용 계약의 일환으로 익스피디아에서 9000만 달러 상당의 스톡옵션도 받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갑작스럽게 우버 CEO로 자리를 옮겨 트래비스 칼라닉의 뒤를 잇게 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코스로샤히를 포괄적인 디지털 및 국제 경험과 재정적 지식도 풍부한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코스로샤히는 온갖 스캔들로 휘청거렸던 우버를 바로 세워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우버 설립자인 칼라닉은 지난 6월 20일 성추행과 잘못된 기업문화 등에 책임을 지고 CEO직에서 사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다른 핵심 임원 자리도 여전히 공석인 채로 있다. 우버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 급증하는 등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적자 상황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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