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저평가 지역의 부활, 新주거촌으로 ‘환골탈태’

입력 2017-08-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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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영등포·동대문구, 낙후된 이미지 벗고 개발사업과 함께 새 아파트 단지 분양

서울 시내에서 다소 저평가돼 있던 지역들이 새로운 주거촌으로 탈바꿈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들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지역은 각종 개발사업과 생활 인프라 시설이 확충되면서 한동안 공급이 끊겼던 새 아파트 단지들도 들어서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28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구로디지털단지 개발사업이 한창이던 2005년 3.3㎡당 818만 원에 불과했던 구로구의 아파트 가격은 기업 입주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2006년에는 1051만 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서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 항동지구 개발 등의 호재로 올 상반기에는 1296만 원까지 상승했다.

구로구 일대는 한때 구로공단으로 불리는 공장 밀집지대로 낙후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1960년대에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돼 봉제, 섬유, 가발 등 수출주도형 공장이 모여 있던 이곳은 정부의 구로산업단지 첨단화 계획에 따라 2000년대 들어 지식산업 중심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공장지대가 아닌 IT산업 등 벤처기업들이 속속 모여들며 대표적인 업무지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구로는 현재 항동지구, 천왕지구 등 새로운 택지지구 개발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의 항동지구 5블록에서 한양이 내달 ‘서울 항동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영등포구 역시 문래동, 영등포동 등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제철과 방직 공장이 즐비했던 공업지역이었다. 특히 영등포역 일대는 집창촌과 노숙자 수용시설까지 위치해 낙후지역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1999년 영등포 부도심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옛 경방공장 부지를 개발한 타임스퀘어가 개관하면서 지역 분위기가 크게 반전됐다.

타임스퀘어가 착공에 들어간 2003년에는 이 지역 아파트값이 3.3㎡당 전년도 대비 109만 원 상승한 994만 원까지 뛰었다. 타임스퀘어 준공 해인 2009년에는 3.3㎡당 무려 730만 원 상승한 1724만 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도시재생활성화 서남권 거점지역으로 선정하며 올해 상반기에는 집값이 3.3㎡당 1791만 원까지 올랐다.

영등포구에서는 10월 한화건설이 영등포뉴타운 1-3구역에 ‘영등포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22~84㎡로 지어지며 총 185가구 중 14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동대문구는 이른바 ‘청량리 588’로 불리던 집창촌이 자리했던 곳으로, 중고차 시장까지 위치해 있어 서울에서도 가장 낙후된 이미지를 가진 지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청량리재정비촉진지구, 전농·답십리재정비촉진지구, 이문·휘경재정비촉진지구 등 도시재생사업에 힘입어 2007년 1113만 원에 그쳤던 3.3㎡당 집값이 올해 상반기에 280만 원 상승한 1393만 원을 기록했다.

동대문구 장안동 291-1번지 일원에서는 태영건설이 9월 ‘장안 태영 데시앙’을 공급하고, 전농동 620번지에서는 롯데건설이 내년 초 청량리 4구역(가칭) 아파트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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