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행장들을 만나 내달 나올 가계부채 정책과 생산적 금융·포용적 금융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가계부채에 대한 생각을 일부 말했고, 생산적금융과 포용적 금융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다음달 발표될 가계부채 정책에 대해 "총량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고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은행 의견을 잘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가계부채 대책에 포함될 예정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련해서는 "DSR은 큰 틀의 표준모형을 제공하는 것인데, DSR에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할지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강조해 온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과 관련해서는 "은행들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하겠다"며 "금융연구원 세미나 등을 통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금감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을 두고는 "나중에 확정되면 말씀드리겠다, 아직 (그 분으로) 확정될지도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만찬회 전 열린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산별교섭 재개 요구 문제가 화두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요 은행장들은 찬반을 명확하게 밝히기보다는 다수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영구 은행협회장이자 사용자협의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29일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29일 하영구 은행협회장과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 산별교섭 재개를 두고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는 하영구 회장 포함 총 7명(은행장 6명)이 참석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만찬에는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등 인터넷전문은행 수장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