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가 제조업부문은 정체 양상을 보인 반면, 비제조업부문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국제유가 회복에 석유정제 부문 업종 심리가 개선되는 흐름이다. 특히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과 파업 결의 등에 하락하던 자동차 업황이 반등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BSI란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현재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 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음을,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유가회복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 및 수출호조 영향으로 석유정제(+16포인트)가 급증한 70을 기록했다. 1차금속(+4포인트)과 전기장비(+2포인트)도 각각 수요증가와 제품판매가격 상승 등 요인에 올랐다.
특히 올 3월 83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던 자동차 부문은 전월(65)대비 1포인트 오른 66을 기록하면서 5개월만에 반등했다. 최근 자동차업계가 파업을 결의하고, 사드보복에 중국 수출이 부진하지만 이미 업황에 상당부분 반영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반면, 대중국 수출부진과 원가부담 증가에 고무플라스틱(-6포인트)이 떨어졌다. 이어 기계장비(-5포인트)와 비금속광물(-8포인트)은 각각 경쟁심화 및 수출둔화와 집중 호우로 인한 레미콘 수요 감소 등으로 부진했다.
부문별로는 대기업(82)과 수출기업(84)은 전달과 같았던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1포인트씩 오른 73과 75를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대비 4포인트 떨어진 75를 보였다. 휴가시즌 본격화에 따른 산업재 거래 감소로 도소매(-6포인트) 부문이 하락했다. 또 운수(-7포인트) 업종은 유가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에, 부동산(-4포인트) 업종은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파급효과에 각각 내렸다. 특히 부동산은 5월(82) 이후 석달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9월 업황전망BSI는 제조업의 경우 지난달 예측치대비 5포인트 오른 83을 보였다. 이는 올 3월 5포인트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석유정제(+20포인트)와 전기장비(+9포인트) 등이 올랐고, 자동차(+5포인트)도 오름세를 보였다. 비제조업의 경우 전기가스(+6포인트)를 중심으로 전월 전망보다 1포인트 올랐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각각 21.8%, 19.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만 각각 전월대비 0.6%포인트와 1.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제조업 +0.7%포인트, 비제조업 +1.4%포인트)이 부각했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 부문은 특별한 이슈업이 장기평균선 밑에서 횡보 국면이 이어지는 양상인 반면, 비제조업의 경우 게절요인과 유가상승, 집중호우 등이 겹쳐지면서 체감경기가 다소 위축됐다”며 “특히 제조업의 경우 수출이 늘고 있지만 반도체 등 일부품목이 주도하고 있고 사드 문제 등 상황이 체감경기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BSI)과 소비자(CSI)를 포함해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1.2포인트 상승한 98.1을 기록했다. 계절성과 불규칙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오른 98.1로 2012년 5월(98.5) 이후 5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