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해군장교 6명이 요트 세계 일주에 도전한다. 특이한 점은 이들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다. 성공하면 인도 최초로 여성에 의한 요트 세계 일주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이들은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성도 하기 힘든 요트 항해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여성이 힘들고 거친 일을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다른 여성에게 자신감과 영감을 불어넣고자 항해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인도 해군에 올해 2월 인도된 17m 길이의 타리니(TARINI)호가 이들이 몰게 될 요트다. 이달 말이나 9월 초에 인도 고아 항에서 항해를 시작해 호주의 프리맨틀(Fremantle)과 뉴질랜드의 리틀턴(Lyttleton), 남미 영국령 포클랜드의 포트스탠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등 4개 항구를 거쳐 내년 3월 고아에 귀항할 예정이다. 이들이 항해할 거리는 2만1600해리에 이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6일 이들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여성 대원들이 일주를 무사히 끝나기를 고대한다”며 “세계 일주 기간 여러분의 행보를 계속 살펴볼 것이다. 전 세계에 인도인의 역량과 재능을 아낌없이 떨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해가 끝나면 소중한 경험을 글로 써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장려했다.
여성 대원들은 세계 일주에 도전하기 전에 요트를 몰아 본 경험이 한 번도 없어 수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야 했다. 탐험대장인 바르티카 조시 소령은 “2014년 세계 일주에 지원했을 때 대원 모두 요트를 타 본 경험이 없어 돛을 펼치는 기본적인 것부터 훈련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브라질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까지 한 달간 요트를 몰고 지난해 2월에는 배에 남성을 태우지 않고 6명 만으로 인도 비사카파트남 항구에서 고아 항까지 항해하는 등 세계 일주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이들의 멘토 역할을 한 아툴 신하 대령은 “세계 일주에 참가하는 모든 대원이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각각 1만5000해리에 달하는 운항 경력을 쌓았다”며 “이들이 성공적으로 항해를 완수해 역사의 새 장을 쓸 것으로 확신한다. 인도 해군은 여성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