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지주사 전환 ‘D-Day’, 롯데쇼핑 등 4개사 오늘 주총

입력 2017-08-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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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오늘 지주회사 체제로 가기 위한 첫발을 뗀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비롯해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계열사들이 약 60~70%가량의 의결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는 29일 오전 10시에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안건에 대한 임시주주총회를 일제히 개최한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과정으로, 이들 4개사는 지난 4월 26일 이사회 결의 이후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의 심사과정을 거쳤다. 이번 주총을 통해 분할 및 분할합병안이 최종 결의되면 오는 10월 초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4개 회사는 계열사 지분을 상호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롯데는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였으며 분할합병이 이뤄지면 순환출자 고리는 18개로 줄어들게 된다.

또 투자(지주)와 사업의 분리를 통해 경영효율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적인 리스크와 투자관련 리스크를 분리함으로써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자회사의 경영 악화로 인한 모회사의 동반 부실도 방지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사업간 분할, 매각, 인수 시 지분구조의 단순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사업구조 변화 영향이 지주회사 혹은 특정 자회사에 국한되어 의사결정이 쉽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와 다시 합병 등을 거쳐 완전한 그룹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그룹 전체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고 롯데에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총의 분할 및 분할합병안은 특별결의 안건으로 전체 주주 중 절반 이상이 주총에 출석해야 한다. 또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안건에 찬성해야 한다. 재계와 전문가들은 롯데쇼핑 등 4개사 모두 필요한 의결권 정족수를 무난히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안건의 주총 통과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4개 회사의 공시를 통해 발표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을 제외한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이 대다수 과반을 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도 지난 25일 롯데 4개사의 분할합병안에 찬성하기로 의결했다. 국민연금기금은 롯데제과 4.03%, 롯데쇼핑 6.07%, 롯데칠성 10.54%, 롯데푸드 1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세계 최대 국제의결권 자문기구인 ISS도 찬성 뜻을 밝혔다.

분할합병을 반대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소액주주들을 설득해 안건 결의를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각 회사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소액주주 지분비율은 롯데제과 22.91%, 롯데쇼핑 29.49%, 롯데칠성 33.32%, 롯데푸드 34.47%이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개인투자자가 반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 정대로 연구원은 “경험칙상 주주총회 참석률을 60~70% 수준으로 가정할 때 롯데 4개사 모두 최대주주 포함 특수관계인의 안정적인 지분율이 확보된 상황으로 주주총회 안건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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