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그룹, 도원결의(桃園結義) 후대에까지 지속

입력 2008-01-21 09:52 수정 2008-01-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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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7위 규모의 유연탄광 보유 세계 굴지 자원개발 회사로 성장

- 철저한 전문경영인 시스템으로 경영 효율성 극대화

- 차세대 먹거리 위한 해외 에너지 사업 분야 강화

삼천리그룹은 1955년 10월 1일 고 유성연ㆍ이장균 명예회장이 공동으로 ‘삼천리연탄기업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창업 53년만에 국내도시가스 1위업체 및 세계 7위 규모의 유연탄광을 보유한 세계 굴지의 자원개발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선대 창업주들이 도원결의(桃園結義)를 맺으며 시작된 삼천리 그룹은 2세들까지 지속적인 관계가 유지되면서 탄탄한 경영구조를 갖춰오고 있다.

이들의 끈끈한 동업정신이 현재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성장시켜 온 것이다.

현재 삼천리그룹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돼 있는 삼천리를 중심으로 삼탄, 동해임산, 삼천리ENG, 삼천리제약, 휴세스, 삼천리ES, 경기/경인/경수CGS, 삼천리열처리, 삼천리열처리부산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 지붕 두 집안의 삼천리...적절한 지분 관계 유지

삼천리그룹의 한 지붕 두 집안의 살림은 선대 회장들의 연탄사업으로 시작됐다.

고 이장균 명예회장이 연탄사업을 하던 가운데 고 유성연 명예회장을 만나 동업자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섯 살이 위인 유 명예회장은 연탄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사장을 맡았고 이 명예회장은 원탄구매와 자금을 담당하는 부사장 형태로 역할 분담을 했다.

두 명예회장의 동업정신은 후세에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동업각서를 두 집안의 2세들에게 남기면서 두 창업주의 아들인 이만득·유상덕 회장에 이르기까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장균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이만득 회장은 지난 1993년 유성연 명예회장의 아들인 유상덕 회장과 함께 경영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들 2세들은 지금까지 그룹을 공동으로 경영해오면서 지분에 대한 어떤 마찰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유 회장은 삼천리 지분을 이 회장과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삼천리 경영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이만득 회장이 삼천리 6.23%, 삼천리열처리 50.0% 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상덕 회장은 삼천리 8.31%, 삼천리제약 30.0%, 삼탄 62.06% 갖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그룹의 지주사격인 삼천리와 삼천리ES, 삼천리ENG를 맡고 있으며 유 회장은 해외에너지 자원 개발을 하는 삼탄과 삼천리제약을 경영하고 있다.

◆경영 전권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50년만에 조그만 연탄회사에서 세계 굴지의 에너지그룹으로 거듭난 삼천리는 경영 전권을 전문경영인에게 위임하고 있다. 현재 삼천리그룹에는 베테랑CEO들이 즐비하다.

삼천리그룹은 지난해 9월 한국전력 사장을 지낸 한준호(63)씨를 부회장으로 영입하는가 하면 10월에는 M&A 전문가로 불리고 있는 전 라자드 아시아 서울 대표인 권오기(54)씨를 사업개발총괄 부사장으로 영입, 신규 사업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했다.

또 최근 해외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강태환(60) 삼탄 부회장이 글로벌 자원개발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이영복(64) 삼천리 사장은 엔지니어링 출신의 CEO로 국내 최대 도시가스기업을 이끌고 있으며 김경이(62) 삼천리ENG 사장은 재무관리 전문가로 관리형 CEO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찬의(54) 삼탄 사장은 인도네시아 파시르 광산을 세계 7대 유연탄광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또 김태성(63) 삼천리제약 사장은 삼성출신으로 홍콩 샹그릴라호텔 한국 대표를 역임했다.

◆해외 유전 및 태양광 사업 등 신규사업 활발히 진행

국내 도시가스 1위기업으로 자리잡은 삼천리는 여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 유전 사업과 태양광 사업 등 신규 에너지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우선 삼천리는 전라남도 함평에서 개최되는 ‘2008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의 제 2주차장 1만4280평 면적에 2.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총 136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태양광 발전소의 개발 및 시공은 독일 커너지그룹(Conergy AG)의 자회사인 이퓨론(EPURON)이 맡았으며 오는 18일 착공해, 4월 18일 엑스포 행사에 맞춰 완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세계 2위 원유 매장량의 이라크 중앙정부가 유전개발 기업 자격심사를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삼천리 역시 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천리의 주가가 예멘 석유개발 사업이후 몽고 자원개발을 위한 현지법인 설립 소식에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삼천리는 지난해 7월 몽고 지역의 자원개발을 위해 50만달러(4억6135만원)를 출자해 SAMTAN MORES LLC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몽고 현지 법인은 삼천리그룹 계열사인 삼탄이 몽고지역의 제 자원개발을 위해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해외 자원개발에 중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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