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코레일 사장이 21일 사퇴했다. 지난 2005년 6월에 취임한 후 2년 7개월만이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11시 대전정부청사 대강당에서 이철 사장 이임식을 거행했다.
공기업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하지만 이철 사장은 “코레일이 지난해 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흑자결산을 이뤄 경영정상화를 달성하는 등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라선 만큼, 이제는 직원들의 힘으로 얼마든지 훌륭하게 운행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임무를 마치고자 한다”며 임기 내 사퇴 이유를 밝혔다.
사퇴 이후 거취와 관련, 이철 사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서 사퇴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국가적, 사회적으로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월급을 1원만 받겠다고 해 화제가 된 이철 사장은 "지난해 흑자결산으로 1월달 월급을 제대로 받고 떠나게 되었다“며 ”제대로 월급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경영정상화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철 사장은 이임사에서 “철도에 대한 편견과 국가의 정책지원 부족이 만든 천문학적인 부채, 공기업 출범 직후 터진 소위 ‘유전게이트’로 인한 직원들의 자신감 상실, 겉모양만 공기업이었지 여전히 남아 있는 관료문화 등의 이유 때문에 취임 당시 ‘철도가 중병을 앓고 있다’고 진단하고, 철도를 바르게 세우는 것을 당면 목표로 삼았다”며 취임 당시의 경영목표를 상기시켰다.
이어 이철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포함하여, 투명하고 깨끗한 철도, 남북철도-대륙철도 연결사업 추진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는데, 우리 자신조차도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들을 짧은 시간에 기적처럼 해냈다”고 밝혔다.
이철 사장은 또 “효율화만이 살길이라는 집념이 이루어 낸 경영정상화는 물론이고 남북철도 상시운행, 고객서비스와 청렴도의 대폭 향상, 몰라보게 높아진 국제적 위상” 등을 거론하며, “이 모두가 희생과 고통을 감내하며 묵묵히 따라준 임직원들 덕분”이라며 임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이철 사장은 “언제 어떤 자리에 서 있든 저는 영원한 철도인”이라며 “언젠가 여러분이 몰고 가는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는 것을 생애 최고의 꿈이자 보람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