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증가에 탄탄해진 은행 건전성↑… 씨티銀·케이뱅크 상위권

입력 2017-08-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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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18곳의 자본비율이 당기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과 일반은행보다 느슨한 자본규제를 받고 있는 케이뱅크의 자본비율이 가장 높았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6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1~6월)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5.37%로 3월 말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4~6월)중 총자본비율이 상승한 것은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의 증가율(1.36%)보다 분자인 총자본의 증가율(2.93%)이 당기순익과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중 당기순익 4조9000억 원, 유상증자 1조5000억 원 증가로 총자본이 6조1000억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18.96%), 케이뱅크(17.38%), SC제일은행(16.48%)의 총자본비율이 높게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일반은행과는 달리 바젤 1을 적용받고 있어 총자본비율이 바젤 1의 자기자본비율을 의미한다.

반면 수출입은행(12.42%)은 국내은행 18곳 가운데 총자본비율이 가장 낮았다. 수은은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지원 등으로 BIS비율이 지난해 2분기 말 기준으로 10% 아래(9.68%)로 떨어졌었다. 이후 산업은행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주식을 받는 등 자금을 수혈받아 자본비율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KAI의 방산비리 의혹 등으로 주식가치가 떨어지면서 다시 BIS비율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은행들의 다른 건전성 지표인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도 각각 13.25%, 12.72%로 3월 말보다 0.28%포인트, 0.26%포인트 개선됐다.

은행지주사도 상반기 BIS기준 총자본비율이 14.54%를 기록, 3월말 대비 0.08%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지주사들 총자본비율이 개선된 것은 자회사 지분 추가 인수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1.77%)한 것 이상으로 당기순익 증가로 인해 총자본이 더 큰 폭으로 상승(2.32%)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15.47%)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았고 JB(12.13%), DGB(12.80%), BNK(12.91%)가 지방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지주사들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과 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이 미국은행 수준보다 높고 바젤Ⅲ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지만, 은행들은 자본비율 하락에 대비해 내부 유보 확대 등 자본 확충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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