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다음은 파운드리… 반도체 업계, 시장 공략 속도

입력 2017-08-30 12:16 수정 2017-08-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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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3사 점유율 10% 미만… 조직 재편 등 사업 강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먹거리로 파운드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 하나인 파운드리는 미국 퀄컴과 영국 ARM 등 팹리스 업체들로부터 설계를 받아 생산만 담당하는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이 조명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파운드리 위상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30일 동부하이텍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생산 컨트롤타워인 ‘커맨드팀’을 CEO 직속으로 재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효율적인 생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생산 조직을 재정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전문회사인 동부하이텍은 올 2분기 매출액 1747억 원, 영업이익 45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6%다.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1분기(517억 원)에 비하면 다소 하락했지만, 2001년 시스템반도체를 상업 생산한 이래 십 수년간 3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회사 측은 “부가가치가 높고 시장이 큰 아날로그 파운드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자사 제품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강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파운드리 시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사업부 내 팀이었던 파운드리 조직을 5월 별도의 사업부로 격상하고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파운드리 전문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출범했다.

국내 반도체 3사의 파운드리 글로벌 점유율은 삼성전자 7.9%, 동부하이텍 1.2%, SK하이닉스 0.2%에 불과하다. 셋이 합쳐서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성장할 여력이 더 충분하다는 얘기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연 평균 7.8% 성장해 2021년이면 819억3000만달러(92조25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률은 D램(5.3%), 낸드플래시(6.1%)보다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고, 공정 기술이 중요하다”며 “꾸준히 파운드리 사업을 이어온 동부하이텍은 물론, 기존 메모리 강자인 삼성과 하이닉스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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