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뗀 ‘롯데지주’… 마지막 열쇠는 ‘호텔롯데 상장’

입력 2017-08-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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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델롯데’ 상장 지주사 합병 과제… 신회장 재판·면세점 부진 ‘변수’로

신동빈 회장이 ‘원롯데’ 체제 구축을 위한 지주회사 설립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하지만 롯데지주 주식회사의 설립은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 신 회장의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하고 국적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의 유통·식품 부문 4개 계열사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참석 주주 80~90%가량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분할합병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향후 4개 계열사는 투자(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나서 이 중 4개 투자회사를 다시 롯데제과 투자회사를 중심으로 합병하는 과정을 통해 10월 초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한다.

롯데지주의 출범으로 롯데그룹은 복잡한 지분 관계가 정리돼 불투명한 지배구조에서 벗어난다. 2015년 기준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 중 349개를 해소해 현재 67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있다. 분할합병을 통해 기존 67개는 해소되고 신규 순환출자 고리 12개와 신규 상호출자 6개 등 18개가 새로 생긴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6개월 이내에 없애야 하며 신 회장이 계열사가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을 직접 사들일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지주 출범만으로 신동빈 체제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그동안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해왔던 호텔롯데가 지주사 체제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새로이 출범하는 롯데지주가 ‘중간지주사’로 평가되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롯데지주가 진정한 지주사로 거듭나려면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다수 가진 호텔롯데와의 합병이 불가피하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롯데케미칼(12.68%), 롯데건설(43.07%), 롯데물산(31.13%), 롯데제과(3.21%) 등의 주요 주주다. 특히 지난해 그룹 내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번 롯데케미칼이 롯데물산 자회사다.

더군다나 호텔롯데의 지분 99%가량을 일본롯데와 L1~L12투자회사, 일본패미리 등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갖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 역시 지주회사 카드를 처음 빼든 2015년부터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둬왔다. 그룹은 이를 통해 일본 측 지분을 60%대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신 회장이 뇌물과 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으로 주력 사업인 면세 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하락해 연내 상장이 불투명하게 됐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실장(사장)은 지난 4월 “사드 보복으로 호텔롯데의 면세점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면세점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야만 (상장이) 가능하다”고 인정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짓고 그룹의 또 다른 축인 화학·관광 부문까지 총망라하는 지주사 체제를 호텔롯데의 상장과 함께 2∼3년 이내에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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