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무한도전 김태호 PD, "웃기는 건 우리 몫…김장겸 사장 그만 웃기고 떠나라"

입력 2017-08-30 13:33 수정 2017-08-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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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를 비롯한 MBC 예능 PD들이 파업에 동참한 가운데, '무한도전' 김태호 PD 외 예능 PD들이 발표한 성명서가 관심을 받고 있다.

김태호 PD 포함 MBC 예능 PD 47명은 지난 6월 22일 성명서를 내고, 이 모든 상황을 초래한 책임자로 김장겸 사장을 꼽았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되었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라며 "우리 꼬라지 웃겨 죽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KBS, SBS는커녕 케이블 종편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제작비를 깎는다. 출연료 얘기하기가 부끄럽다. 늘 광고가 완판 되는 프로그램은 짐 싣는 승합차 한 대 더 썼다고 치도곤을 당했는데 '사장님 귀빈' 모시는 행사에는 몇 억씩 쏟아 붓는다"라며 "회의실 편집실 촬영장에서 숱한 밤을 새웠는데, 남은 것은 얘기하기도 쪽팔린 이름 '엠빙신' 뿐"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가장 웃기는 건, 이 모든 일에 앞장섰던 김장겸이 아직도 사장이라는 사실"이라며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 웃기는 건 예능PD들의 몫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호 PD가 파업에 동참하며, '무한도전'의 촬영 일정도 올스톱됐다. MBC 관계자들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9월 2일 방송분까지 정상 방영되며, 이후 일정은 파업이 중단되기 전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나 혼자 산다' '일밤-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 위기에 처해, 시청자들의 불만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네티즌은 "우리도 동참합니다", "파업 때문에 인기 예능 프로를 다 못보게 됐다", "2012년에 이어 점입가경이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장겸 사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며,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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