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와 A 회사채 격차 심화…하반기 좁혀질까

입력 2017-08-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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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투자등급(AAA~BBB등급)내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신용평가 상반기 회사채 신용등급 변동현황에 따르면 회사채 등급간 발행 양극화가 A급까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심리는 A등급까지 확산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양극화 현상을 크게 완화시키지 못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A등급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41조 원으로 AA등급과 같은 규모다. 그러나 AA등급 회사채 발행잔액이 꾸준히 증가해 2016년 91조7000억 원, 올해 상반기 98조8000억 원으로 크게 오른 반면 A등급 회사채 발행 잔액은 2013년부터 점차 감소해 28조8000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A등급 회사채 발행 잔액은 AA등급의 3분의 2 수준이다.

이는 A등급에 조선, 해운, 건설 등 장기 불황업종들이 다수 포함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건설사는 대림건설(2000억 원), SK건설(1900억 원) 등 두 곳에 불과하다.

특히 AA등급 회사채의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한 반면 A급은 2012년 중반 이후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A등급 기업에 투자하려는 것과 별개로 우량회사채로 보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진수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연구위원은 “회사채 투자자의 입장에서 우량회사채의 기준이 점점 상위등급으로 상향되면서 이른바 ‘투자등급 내에서의 양극화’가 더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점차 양극화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최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대한 매력을 느껴 A급 회사채에 손길을 뻗는 투자자가 늘어 조금씩 금리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A급 기업들도 잇따라 회사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화(A·1000억 원)를 비롯해 다음달 SK건설(A-·500억 원), 현대다이모스(A+·600억 원), OCI(A·1000억 원), 롯데오토리스(A·300억 원), SK매직(A·400억 원) 등 다수의 A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A급 회사채의 금리는 1분기 고점을 찍은 뒤 투자 수요가 늘면서 점차 낮아지고 있다”면서 “양극화가 단번에 해소되기는 어렵지만 다소 좁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전체 자금조달 규모는 20조5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5조2000억 원)보다 34.9% 늘어났다. AA등급 이상 기업들의 자금 조달 규모가 15조6000억 원으로 4조 원 가량 늘어났고, A등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4조4000억 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크게 위축됐던 회사채 시장이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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