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주식투자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사태가 일어나기 전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이 이슈가 되면서 내부자거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유정 후보자가 2013년 비상장 주식인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매입해 5억 원이 넘는 차익을 올렸다.
이 후보자는 비상장사였던 내츄럴엔도텍의 주식 1만여주를 2013년에 주당 2만2000원에 매입했다. 그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내츄럴엔도텍은 이 후보자가 매입한 가격대에서 거래가 됐지만 이후 홈쇼핑을 통해 백수오 열풍이 불면서 2015년 초반 9만1200원까치 치솟았다.
문제는 그 이후다.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4월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백수오 파문으로 주가가 10분의 1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파문 이전에 지분 전량을 처분해 5억 원 가량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후보자가 속한 로펌이 내츄럴엔도텍의 사건을 수임하면서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 후보자는 반도체 장비업체 미래컴퍼니 주식 9000여 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2억여 원어치를 사들였다가 올 4월 일부 팔면서 1억2000만 원 차익을 거둬들였다. 미래컴퍼니 지분 매도 당시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며 2만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6만2000원대로 급등한 시점이다. 이후 다시 주가가 4만 원대 초반으로 떨어지자 주식을 매입해 최근 7만3000원대로 급등하면서 총 5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매도 시점이 기가 막히다”며 “내츄럴엔도텍의 사건 직전 지분처분과 미래컴퍼니의 급등 시점과 급락 시점을 정확히 찝어내 매매를 한 것을 보면 펀드매니저도 흉내내기 어려울 정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