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 은행 6곳이 신규 가상통화 발행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전통 금융권의 터줏대감들이 직접 가상통화 발행해 금융거래에 직접 사용한다는 목표다.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 캐나다 상업은행, HSBC,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MUFG),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5개 은행은 UBS가 제안한 가상통화 이른바 ‘유틸리티 세틀먼트 코인(USC)’ 개발에 동참해 금융시장의 효율성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도이체뱅크와 산탄데르은행, 미국 뱅크오브뉴욕(BNY)멜론, NEX 등 금융기관은 지난해 USC 개발에 참여했다. 이들 대형은행은 해당 가상통화를 내년에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USC는 은행들이 상호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거나 시간을 들여 환전하지 않고도 채권이나 주식 등 증권을 매입할 때 쓰이도록 설계됐다. USC는 다른 통화로 전환될 수 있으며 블록체인을 이용해 보관되며 금융증권으로 곧바로 전환될 수도 있다. 이들 은행은 중앙은행에서 곧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USC를 사용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들 프로젝트에 참여한 은행들은 주요 중앙은행들과 협의 중이며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사이버 안보 등의 강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하이데르 쟈프레이 UBS 전략투자·핀테크 혁신 부문 책임자는 “우리는 중앙은행들과 논의 중에 있으며 당국자들과 우리는 2018년 말 출시를 목표로 향후 12개월 동안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은행과 같은 중앙 통제기관 없이 컴퓨터 네트워크상에서 전자적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가 거래되고 검증될 수 있도록 하는 복잡한 알고리즘의 집합체를 말한다. 초기에 전통 금융권은 사기 피해에 대한 우려로 블록체인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에서도 기존 결제시스템 속도와 무역거래 지원과 관련한 자본의 흐름 개선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바클레이스 투자은행의 리 브레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분산된 장부는 가장 혁신적 기술 중 하나”라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서부터 금융시장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여러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가상통화와 달리 USC가 준(準)중앙은행 통화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리스크에 시장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미지수라고 F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