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금융업 진출이 대세다

입력 2008-01-22 08:53 수정 2008-01-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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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산업 한계, 신수종 사업으로 금융업 진출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본격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동안 금융업에 관심이 없었던 재벌가들이 금융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과거 굴뚝 산업의 전형적인 기업인 현대차, 롯데, 두산, 농심 등이 기존 사업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신수종 사업 발굴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금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21일 롯데는 대주그룹으로부터 대한화재 지분 57%를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3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롯데손해보험주식회사’(가칭)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대한시멘트·대한페이퍼텍과 허재호 대주그룹 회장이 보유한 대한화재 지분 56.98%를 3526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대한화재는 (주)호텔롯데 27.72%, 롯데역사(주) 22.67%, (주)대홍기획 4.62%, (주)부산롯데호텔 1.97% 등이 지분을 갖게 됐다.

롯데그룹은 이번 대한화재 인수를 통해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과 함께 금융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 역시 올해 들어 신흥증권을 인수하면서 금융업에 발을 내딛게 됐다. 현대차는 증권업 진출을 통해 은행업에 간접 진출하는 효과를 얻어 자동차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기존 금융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자동차판매, 자동차금융, 카드사업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고객을 기반으로 광범위한 금융사업을 영위중인 일본의 도요타와 마찬가지로 금융업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농심그룹 역시 지난해 10월 농심캐피탈을 설립해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농심그룹은 자본금 200억원(발행주식 400만주, 액면가 5000원)에 농심캐피탈을 설립 법인등기를 마쳤다.

농심캐피탈은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를 비롯, 인수기업의 정상화 및 매각, 기업구조조정조합의 결성 및 업무집행 등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두산그룹 역시 오너 3세인 박용만 회장이 이끄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10월 중견 할구금융업체인 연합캐피탈 지분 20%를 사들였으며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캐피탈도 BNG증권을 인수했다.

이밖에도 최근 유진그룹도 지난해 서울증권(현재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1월부터 우리나라 1호 증권사인 교보증권을 사들이기 위한 실사에 들어갔다.

이처럼 굴뚝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은 창업 1세대들과는 달리 선진교육을 받은 2세들이 금융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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