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고분양가 아파트 '폭탄' 될 수도

입력 2008-01-23 09:15 수정 2008-01-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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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가치와는 달리 투자가치는 높지 않아

최근 부산 해운대를 중심으로 초 고분양가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되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경우 일부 부유층을 상대로 일정부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폭탄'이 될 가능성도 있어 분양 계약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최근 부산에 분양될 예정인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해운대의 경우 분양가는 3.3㎡당 1650만원의 분양가로 현재 부산 센텀시티 일대 최고가 주상복합인 대우트럼프월드I의 매매가인 3.3㎡당 1300만원 선보다 무려 300만원 이상 더 높은 가격에 분양될 예정이다.

이 단지의 경우 18일 실시된 특별공급 청약에서, 국가유공자 등 특별공급과 3자녀 특별공급 모두 공급량을 넘어서는 청약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이에 따라 21일 실시될 일반 1순위 청약에서도 선전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지나친 고분양가 물량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그렇듯 가격도 오르지 않고, 팔리지도 않는, 이른바 폭탄이 될 우려도 있어 주의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방의 고가 분양 물량은 통상적으로 수요층이 엷은 만큼 거주가치와는 달리 가격 상승면에서의 투자가치는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부산 센텀시티 내 분양물량 중 분양가에 대비해 매매가가 오르고 있는 아파트는 지난 2002년 3.3㎡당 500만원 선에 분양된 일반 아파트 더샵센텀파크와 트럼프월트센텀 단 두 곳 뿐이다. 트럼프월드센텀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된 우동 트럼프월드마린 역시 현재 매매가는 3.3㎡당 1250만원 선으로 오히려 트럼프월드센텀보다 낮은 가격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부산지역의 시장 위축상황도 이같은 위험요소를 더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산지역에선 지난 2002년 센텀시티 첫 분양 이후 수차례에 걸쳐 고급 수요를 겨냥한 '바다 조망'아파트가 나왔지만 이렇다할 분양성공을 거둔 물량은 거의 없다는 게 지역 시장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한 해운대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해운대 아이파크의 경우 대단지란 장점도 있어 조망권이 뛰어난 일부 주택형은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분양가와 시장상황을 봤을 때 투자 가치만 바라보고 청약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 했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3.3㎡당 1650만원대라면 장래 발생할 프리미엄까지 염두에 둔 분양가"라며 "실거주 의사 없이 청약에 나서는 것은 자치 시공사에 돈 만 벌어주는 행위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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