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통상임금 소송 패소 영향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은 적을 전망이다.
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통상임금 소송 패소가 기아자동차의 재무안정성, 영업수익성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기아자동차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관련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판결 내용을 보수적으로 적용할 경우 기아자동차는 약 1조 원의 일시적인 재정부담과 연간 1500억 원 수준의 인건비 부담을 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신평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국내법인 별도 재무제표(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8조2000억 원, 부채비율 62.8%, 순차입금의존도 –3.2% 등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인한 재무부담을 적용하더라도 부채비율은 70.2%로 상승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또 EBIT마진은 5.4%에서 4.9%로 0.5%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쳐 영업수익성 저하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송결과로 인해 연간 상승되는 인건비는 1500억 원으로 지난해 종업원 급여(약 4조 원)의 3.75% 수준이다.
다만 최근 사업실적을 감안하면 기아자동차는 소송 패소로 올 3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시적인 수준이고 추가 인건비부담도 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어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해외 완성차 판매 실적 개선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재호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거점과 신흥시장에서의 완성차 판매실적 추이, 영업수익성 변화, 고정비 충당능력 변화 등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