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이 8월 내수 시장에서 그나마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은나 해외 시장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가 이어진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8월 국내외 판매량은 총 63만1870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8월 판매량인 64만2170대보다 1.6% 감소한 수준이다.
내수는 12만847대로 12.2% 늘었으나 수출은 51만1023대로 4.4% 줄었다. 다만 내수 증가도 지난해 파업 및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실제 회복세라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33만6625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 29.6% 급증한 5만4560대를 기록했으나 해외 판매량이 10.8% 감소한 28만2065대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줄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선진국 시장과 신흥시장 모두 판매 호조를 확신한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며 "다양한 신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별 자동차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내수 4만1027대로 9.7% 늘었지만, 해외 판매는 18만1713대로 0.8% 줄어들었다.
쌍용차는 같은 기간 1만1725대를 팔아 작년과 비교해 3.7%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쌍용차의 수출 실적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8월 기준으로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22.9% 낮았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그나마 선전했다. 8월 국내외 시장에서 한국지엠은 4만1311대, 르노삼성은 1만9469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각각 14.8%, 27.7% 증가했다.
이들은 내수 판매는 줄었으나 수출이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1.7% 증가한 반면 수출은 35%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내수가 65.6% 늘고 수출이 9.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