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12월까지 테이퍼링 결정 안 할듯”

입력 2017-09-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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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가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12월 통화정책회의 때까지 결정을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ECB 통화정책위원회가 채권매입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책 결정을 12월까지 미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12월 말에 끝나는 매달 6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정책 방향을 9월이나 10월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7월 ECB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가을께 양적완화 변화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해 오는 9월이나 10월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테이퍼링 개시 시점을 언급할 것이란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주에 시작되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이에 대해 논의는 할 것으로 보이나 12월 14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까지 정책 결정은 미룰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열흘 남겨둔 시점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거래량이 줄어드는 시기를 노려 금융시장의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25명의 ECB 정책위원들은 12월 회의까지 향후 양적완화 세부계획을 비밀에 부쳐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책위원들은 정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여러 가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세가 지속해 향후 테이퍼링을 뒷받침해줄 것인지, 반면 아직 견고하지 못해 양적완화 필요성의 이유가 되는 물가상승률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 문제는 테이퍼링 결정이 너무 늦게 내려질 경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져 유럽 채권이나 유로화 환율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게 돼 그간의 양적완화 노력을 해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 후 이날 유럽증시에서 주요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크레이그 얼람 오안다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이 환율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테이퍼링 발표도 환율을 움직이거나 최소한 이것을 강세를 막으려고 이용하려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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