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北, ‘6차 핵실험’ 감행했나…풍계리서 규모 5.7 인공지진 ‘역대 최강’

입력 2017-09-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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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NSC 긴급 소집…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핵실험 가능성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3일 핵실험에 따른 것이 유력한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우리 정부 당국은 북한이 이달 9일 정권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제6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핵실험이 사실로 밝혀지면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실시 이후 1년 만의 핵 도발이다.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은 이날 오후 12시 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진앙 북위 41.30도, 동경 129.08도)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은 자연지진이 아닌 인공지진으로 추정되며 진원의 깊이는 0㎞이다. 기상청은 당초 지진 규모를 5.6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보충 분석을 통해 5.7로 상향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인공지진 감지 직후 전군에 대북 감시·경계태세 격상 지시를 하달했으며, 국방부와 합참은 위기조치반을 긴급 소집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 중이며, 북한의 핵실험으로 최종 판단되면 다양한 대응 방안 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했는지에 대한 정보 판단과 함께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6차 핵실험에 따른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국 지진감지기관도 이날 북한에서 인공지진을 감지했다고 잇따라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해당 지진의 규모를 5.6이라고 발표했다가 이후 6.3으로 수정했으며, 중국 지진국도 이날 오전 12시 30분께 규모 6.3, 진원 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하며 폭발로 추정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지난해 9월 9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실시한 5차 핵실험 이후 꼭 1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핵실험이 된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9차례에 걸쳐 각종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한 바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대미관계의 ‘총결산’을 주장하며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6차 핵실험을 했다면 대미 압박을 위한 대결 국면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공지진 규모가 5.7로, 북한의 역대 핵실험 중 폭발 위력이 최대 규모로 추정돼 북한이 어떤 성격의 실험을 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핵실험 위력은 1차(2006년 10월9일) 때는 규모 3.9(폭발위력 1㏏), 2차(2009년 5월25일) 4.5(3~4㏏), 3차(2013년 2월12일) 4.9(6~7㏏), 4차(2016년 1월6일) 4.8(6㏏), 5차(2016년 9월9일) 5.04(10㏏)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북한은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 당시 첫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발표했으며, 인공지진 당일인 3일 오전에는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더 높은 단계의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분열을 이용한 원자폭탄보다 폭발력이 월등히 큰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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