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큰손녀 마코 공주, 대학동기 로펌 회사원과 약혼 발표

입력 2017-09-03 20:28 수정 2017-09-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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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의 큰손녀인 마코 공주와 대학 동기인 고무라 게이가 3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약혼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아키히토 일왕의 큰손녀인 마코 공주와 대학 동기인 고무라 게이가 3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약혼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큰손녀 마코(眞子·25) 공주가 대학 동기인 회사원과 약혼한다고 일본 왕실이 공식 발표했다고 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아키히토 일왕이 마코 공주의 약혼 계획을 허락했다고 전했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첫째이자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의 장녀다.

마코 공주는 국제기독교대(ICU)를 졸업했으며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약혼 상대인 고무로 게이(小室 圭·25) 씨는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며 히토쓰바시(一橋)대학 대학원에서 경영법무를 공부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국제기독교대 동창이다. 마코 공주는 기자회견에서 “대학 1학년 때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고무로 씨는 “2013년 12월 도쿄 도내에서 식사 후 함께 걷다가 프로포즈했다”고 말했다.

고무로 씨는 수도권 관광지인 쇼난(湘南) 에노시마(江の島)에서 ‘바다의 왕자’라는 이름의 홍보대사를 했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은 “마코 공주가 바다의 왕자와 약혼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는 2018년 말 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결혼 후 마코 공주는 일본 ‘황실전범(皇室典範·왕실관련 법률)’에 따라 민간인이 된다. 왕족은 18명으로 줄어든다. 황실전범에는 왕족이 왕족 이외의 사람과 결혼하면 왕족 신분에서 벗어난다고 규정돼 있다. 여성은 왕위계승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현재 일본 왕족은 19명이며 여성이 14명이다. 그 중 7명이 미혼 여성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으로 여성 왕족의 결혼에 의해 왕족 이탈이 계속되면 각 왕족의 공무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 정치권에서 관련 규정이 수정돼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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