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실리콘밸리 올해 화두는 ‘다양성’...페이스북이 독보적인 이유는

입력 2017-09-04 07:46 수정 2017-09-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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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느리지만 꾸준히 여성·소수인종 채용 비율 늘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영영자(CEO). (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영영자(CEO). (AP/연합뉴스)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화두는 ‘다양성’이었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창의성, 다양성을 입으로는 외치지만 실상은 남성, 백인이 고위직과 요직을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에 IT 기업들은 몇 년 전부터 ‘다양성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이 가운데 2014년부터 다양성 보고서를 발간해온 페이스북의 성과가 두드러진다고 최근 전했다. 페이스북의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페이스북에서 고위직 여성의 비율은 1년 전보다 1%P 오른 28%를 기록했다. 전체 여성 직원의 비율은 33%에서 35%로 늘었다. 엔지니어 직군에서 여성 비율은 전년 대비 2%P 상승한 19%를 기록했다.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여성 직원과 고위직 여성, 기술 직군에서의 여성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페이스북 직원 2만1000명 중 백인과 아시아인은 각각 49%와 40%를 차지한다. 히스패닉 직원의 비율은 4%에서 5%로 늘어났고, 흑인 직원의 비율은 2%에서 3%로 늘어났다. 그러나 고위직은 여전히 백인이 71%로 압도적이었다. 고위직 중 아시아인은 21%이고, 히스패닉과 흑인은 각각 3%로 전년 대비 변화가 없다.

페이스북의 맥신 윌리엄스 최고다양성책임자(CDO)는 “언젠가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한 지인이 나에게 사무실에서 갈색 얼굴을 많이 마주쳤다고 전했는데, 이런 말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만,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이런 말들을 더욱더 많이 듣고 싶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CDO는 다양성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페이스북이 채택한 다양성 채용의 핵심을 설명했다. 그는 “면접을 보는 지원자가 면접관과 다른 환경에서 자라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생김새를 갖고 있을수록 채용 확률을 높이는 것”이라며 또 “관리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IT 산업에 여전히 존재하는 성별, 인종의 진입장벽이 얼마나 문제인지를 인지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은 모든 직군에 대해 채용을 할 때 채용 담당자는 반드시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이나 소수 인종 후보를 면접 대상으로 올리도록 규정했다. 페이스북이 실리콘밸리 기업 중 다양성을 강화하는 유일한 기업은 아니지만, 앞서가는 기업인 것은 분명하다고 리코드는 진단했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두 번째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저커버그는 이달 말까지 육아휴직을 하고 12월 한 달 동안 다시 육아휴직에 들어가 2개월 휴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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