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북한 6차 핵실험, 아직 레드라인 넘진 못했다…대화 국면은 마지막 단계에!"

입력 2017-09-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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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아직 레드라인(정책변경 한계선)을 넘진 못했다"라며 북한과의 대화 국면은 마지막 단계나 가서야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4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전날 6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실험에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북한이 완전 수소탄을 만든 건 아니고 수소탄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 실험에 성공한 것 같다"라며 "이게 원리실험에 성공했기 떄문에 완전히 수소탄을 만들어 가지고 7차 핵실험을 또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레드라인'에 대한 개념 규정을 했는데 ICBM이 완전히 대기권에 진입하는 수준이 돼야 하고 그 다음에 핵폭탄이 ICBM에 실릴 정도로 소형화, 경량화된다면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했다"라며 "이에 따르면 레드라인은 아직 넘지 못했다. 왜냐하면 지난번 ICBM은 대기권에 들어올 때 그게 폭발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정세현 전 장관은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더라도 바로 전쟁이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는 말을 수차례 했지만 실제로 군사행동을 하지 못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전문가들이 군사적 선제타격은 상식적으로 못한다는 얘기를 했다"라며 "북한은 '벼랑 끝 전술'을 쓰겠다고 하는데 이번에 레드라인을 넘으면 미국이 결국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계산으로 연내 ICBM을 또 쏘고 그 다음에 대기권에 진입하는 기술을 확인시키고 수소탄도 7차로 넘어가든지 이러리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세현 전 장관은 일본이 북한 핵실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 대해 "일본이 미국하고 즉각 전화하고 하루에 두 번 통화하는 것들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일본 사람들은 아주 야단법석을 치고 뭔가 지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은 쇼를 한다"라며 "그건 사실 내용도 없는 얘기고 우리는 그건 겁낼 것 없다. 그것이 코리아패싱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미국이 지금 대화로 나올 수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도 대화 국면으로 넘어갈 수는 없다"라며 "올 하반기 마지막 단계나 가서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능력이 더 고도화되서 북한이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협상을 시작하려고 할 때쯤 우리도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3일 낮 12시29분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ICBM에 탑재할 수소폭탄 실험을 목적으로 한 제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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