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국정원 댓글 외곽 팀장 보도에 '멘붕'"…"어떻게 이럴 수 있나" 울분

입력 2017-09-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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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경덕 인스타그램)
(출처=서경덕 인스타그램)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국정원 불법 댓글 사건과 연루돼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를 일축하는 글을 재차 올렸다.

서경덕 교수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정원 댓글 팀장을 맡았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허위일 경우 교수직과 20여 년 해 온 한국 홍보 활동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서경덕 교수는 국정원 댓글 관련 보도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우선 서경덕 교수는 국정원 측과의 만남 자체를 부인했다. 국정원 측에서 댓글과 관련해 제의를 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경덕 교수는 "차명폰, 제2의 트위터 계정 등을 사용한다는 말도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위한 활동비도 일체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서경덕 교수는 전날 불거진 국정원 댓글 관련 보도의 경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서경덕 교수는 "국정원에 근무하는 지인이 2011년 자신의 실적이 모자라 서경덕 교수의 이름을 팔고 허위사실을 보고한 것을 실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경덕 교수도 국정원 측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하고 검찰 측에도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경덕 교수는 4일 오전 2시께에도 "국정원 댓글 관련 기사들을 보고 멘붕이었다", "국정원 직원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 있는 문제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분통이 터진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답답함을 전했다.

국가정보원 적폐청산TF가 검찰에 추가 수사를 의뢰한 결과가 전날 공개됐는데 온라인상에서는 서경덕 교수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댓글 공작 활동에서 민간인으로 구성된 '국정원 댓글 외곽 팀' 팀장으로 지목됐다.

서경덕 교수는 한국 홍보대사로도 유명하다.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 위해 서경덕 교수는 배우 송혜교와 함께 세계 유명 박물관에 한국어 설명서를 놓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 또 독도학교 1대 교장을 맡으며 외국인에게 '독도는 한국 땅'임을 홍보하는 활동도 했다.

이하 서경덕 교수 심경 전문

안녕하세요. 서경덕 입니다. 어제 새벽에 글을 올린 후 좀 더 자세한 해명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아래와 같이 또 글을 올려 봅니다.

이번 일은 정말이지 제 인생이 달려 있는 일입니다. 아래의 제가 쓴 글에 단 하나라도 사실이 아닌 것이 있으면 제 교수직 및 20년 넘게 해 온 한국 홍보 활동을 모두 내려놓겠습니다. 여러분들 앞에서 약속하겠습니다.

1. 국정원 댓글팀장을 맡았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전혀 사실 무근 입니다. 국정원측에서 이런 제의를 한 적 조차 없습니다. 이 일로 한통의 전화를 받은적도 없고 어떠한 만남을 가진적도 전혀 없습니다.

2. 그러니 제가 무슨 차명폰을 사용한다거나, 트위터 다른 계정을 만들어서 활동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이런 일들을 위한 활동비를 받았다는 언론 기사를 봤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3. 어제 저녁 12시 넘게 제가 잘 아는 국정원에 다니는 한 분이 전화를 줘서, 모든 일들을 다 실토했습니다. 2011년 가을에 자신의 실적이 모자라 제 이름을 팔고 허위사실을 보고했다고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출근후 국정원측에 이 사실을 다 보고하고, 곧 검찰측에도 자신이 직접 출두하여 모든 사실을 다 밝히겠다고 약속했습니다.

4. 현재 정말 많은 기자분들이 제게 확인 전화를 주고 계십니다. 제가 지금 적은 글 내용을 그대로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 사실들이 언론에 잘 전파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5. 검찰에서 향후 연락오는데로 바로 출두하여 위 사실을 다 떳떳이, 당당히 밝힌후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습니다.

암튼 너무나 괴롭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일에 제가 휘말리게 되서요. 그러니 추측성 댓글이나 사실이 아닌 글들은 절대 퍼트리지 말아주십시요! 부디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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