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일본 웹툰 서비스 시장에 진출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한국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활용해 '만화강국' 일본의 틈새시장인 웹툰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만화앱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라인망가’가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의 피코마가 2위, NHN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가 4위에 올랐으며 일본 최대 출판업체인 소년점프 앱이 3위에 올라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재팬이 국내 카카오페이지를 일본 환경에 맞춰 출시한 웹툰 플랫폼 피코마는 지난해 4월 일본에 선보일 당시 웹툰이 수십 편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00편을 넘어섰으며 월간 사용자도 200만 명을 돌파, 선두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보다 앞서 2013년 일본에 진출한 라인망가는 일본 독자를 디지털 웹툰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인망가의 월 사용자는 150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코미코도 2013년 10월 일본에 진출해 4년 만에 작품 수 1만6000여 점, 월간 사용자 수는 200만~240만 명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일본에서 국내 웹툰 서비스가 성공한 이유를 틈새시장 공략이 적중한 것으로 분석한다. 전국출판협회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체 만화 시장 규모는 약 4454억 엔(약 4조6000억 원)이며, 이 중 웹툰 시장은 3분의 1 수준인 1491억 엔(약 1조5000억 원)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종이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책으로 출판되는 데에 자부심을 갖는 문화가 여전해 현지 만화 업체들은 출판업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블루오션으로 비어 있던 웹툰 시장을 국내 기업들이 선점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일본 웹툰 시장도 매년 점유율이 오르면서 3~4년 뒤에는 웹툰 만화와 출판 만화의 시장 규모가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본 업체들이 웹툰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국내 업체들의 노하우를 쉽게 따라올 수 없어 시장 우위를 뺏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문화 특성상 인기 있는 작가들이 웹툰 시장으로 전환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머지않아 일본에서도 출판 만화보다는 웹툰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