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에 오늘 긴급 고위당·정·청…野 ‘안보공세’ 차단막 될까

입력 2017-09-05 10:28 수정 2017-09-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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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쟁에 국회 파행이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당·정·청이 최악의 북핵 위기에 대응해 머리를 맞댄다. 전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불참 속에서도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안보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철회를 요구하며 여야의 초당적인 대처를 촉구할 방침이다.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사흘만인 5일 오후 3시 반부터 1시간가량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긴급 안보 당·정·청 회의를 갖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특히 최근 잇따른 북한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조치 등을 보고받고 철저한 안보태세 강화와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논의 안건은 △북한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국가안보실) △북한 6차 핵실험 관련 현황 및 대응방안(외교부) △북한 6차 핵실험 대응방향(통일부) △북한 6차 핵실험 관련 상황평가 및 우리 군의 대비태세(국방부) 등이다.

앞서 민주당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3일 오후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당·정·청 회의를 열 것을 제안했으며 이를 정부와 청와대가 받아들여 이번 회의가 진행되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상 고위당정청회의는 정례적으로 열리지만 이번에는 북핵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긴급히 일정을 잡았다”며 “핵실험 이후 외교·안보 현안을 공유하고 국방 태세를 점검하며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당정청 협의에는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이춘석 사무총장, 김영진 전략기획위워장,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이철희 국방위원회 간사 등이 참석한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송영무 국방장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 등이 자리한다.

국회는 전날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을 포함한 본회의를 열었지만 한국당이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보이콧을 선언하고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반쪽’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정부에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북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지만 역시 한국당의 불참 속에 이뤄진 반쪽짜리 결의안에 그쳤다.

이에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국제 사회의 제재 기조에 공조하되 대화론을 고수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이 냉정한 현실인식을 결여하지 않았으며, ‘한반도 운전자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하며 한국당의 안보공세를 적극 차단했다.

동시에 이런 엄중한 시국에 한국당의 국회 일정은 거부는 무책임하다고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은 최악으로 치닫는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고자 이틀째 이어지는 본회의에 참석하며 한국당의 보이콧과 관계 없이 예정대로 국회 의사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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