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반전…'5일 회귀의 법칙' 깨질수도 "北 추가 도발 관건"

입력 2017-09-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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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외국인 매도세에 하락 반전

북한의 6차 핵실험 공포감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거렸지만, 하룻만에 상승 출발하며 충격을 상쇄시켰다. 하지만, 곧 바로 하락 전환되면서 전날 시가총액 18조 원 증발의 충격을 이어나갔다. 일각에서는 북한 리스크의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면서, 기존의 ‘단기 회복 법칙’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0.97포인트(0.47%) 오른 2340.62로 상승 출발했다. 전날 충격과 달리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오전 9시 56분 코스피 지수는 하락 반전됐다. 10시 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59포인트(0.24%) 내린 2324.0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인 4일 코스피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19%(28.04포인트) 떨어진 2329.65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지난달 11일 이후 가장 컸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북핵 리스크에 따른 증시 급락세는 단기간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일주일 내에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주식 시장 영향력이 가장 컸던 2016년 9월 9일 5차 핵실험 단행 당시, 5일 동안 최대 하락폭은 3.5%, 핵실험 이전 주가 수준 회복에는 10영업일이 소요됐다”면서 “하지만, 과거 9차례의 북핵 리스크 발생시 평균적으로 1.9%하락, 5일내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라고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미 8월에 전쟁 우려까지 심리적 임계점이 높아졌고 북한의 행동이 일정 부분 예견된 측면이 있는 만큼, 6차 핵실험으로 인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과거 북한의 핵실험 직후,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이후에는 악화보다는 완화의 흐름을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북한 리스크의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면서, 이번 충격을 과거의 ‘하락과 회복’의 연장선상에서 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번 북핵 실험의 강도는 과거에 비해 최고로 높을 뿐 아니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이어 추가적인 도발의 강도를 높인다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은 좀 더 확대될 수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북한의 다음 행동이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다음 도발의 시기와 강도가 우리 증시에 본격적인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일본의 대북한 압력에 대한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이 높다”면서 “추가 도발은 얼마나 자주, 어떤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가에 따라 북한발 리스크와 시장의 불안정성 크기가 결정될 것이고, 이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북핵에 따른 리스크는 과거의 일주일 정도보다 더 장기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면서 “북핵 리스크 관련, 미국도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로드맵 갖고 접근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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